스리랑카, 軍 발포 명령에도 시위격화..경찰에 실탄 사용 명령(상보)

김예슬 기자 2022. 5. 1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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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에서 최악의 경제난으로 인한 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스리랑카 경찰이 폭동을 막기 위해 군사 공격을 개시하고 실탄을 사용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11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보도했다.

스리랑카 국방부는 전날 공공 재산을 약탈하거나 생명에 해를 끼치는 자에게 현장 발포를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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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다 라자팍사 총리 호텔에 방화..폭력 시위 계속
EU "당국, 조사 착수해 폭력 가담자 책임 물을 것 요청"
10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두 명의 정부 보안대원이 반정부 시위대에 의해 불 타 쓰러져 있는 차량을 지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스리랑카에서 최악의 경제난으로 인한 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스리랑카 경찰이 폭동을 막기 위해 군사 공격을 개시하고 실탄을 사용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11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보도했다.

스리랑카 국방부는 전날 공공 재산을 약탈하거나 생명에 해를 끼치는 자에게 현장 발포를 명령했다. 그러나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의 지지파와 반대파 사이 폭력 사태가 벌어졌던 지난 9일 이후 8명이 추가로 사망하고, 전날에는 마힌다 라자팍사 총리가 소유한 호텔이 불길에 휩싸이는 등 폭력 시위가 이어지자 추가로 내린 조처로 풀이된다.

경찰 관계자는 "정부가 8만5000명의 경찰에게 공격 태세를 갖출 것을 요구했다"며 "위협이 되는 이들에게 실탄을 사용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는 스리랑카 국민들은 국가 경제 위기를 라자팍사 총리와 그의 가족의 실정으로 여기고 지난 3월부터 수도 콜롬보에서 라자팍사 일가의 퇴진 운동과 함께 반정부 시위를 벌여왔다.

라자팍사 총리는 반정부 시위대의 압박에 못 이겨 지난 9일 사임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시위대의 분노가 식지 않자, 정부 당국은 같은 날 수천 명의 육해공군과 경찰을 배치하고 통행 금지령을 내렸다. 통행 금지령은 이날 오전 해제될 예정이었으나, 계속된 폭력 사태로 24시간 더 연장됐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스리랑카 소요 사태에 대해 "EU는 당국에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고 폭력을 선동하거나 자행한 사람들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을 요구한다"며 "모든 당사자는 폭력을 멈추고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군부대든 민간부대든 평화적인 시위대에게 폭력을 행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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