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라수마나라' 마음속 나비 꺼내는 주문[TV와치]

박정민 2022. 5. 1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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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침한 언덕 유원지에 사는 마술사 리을(지창욱 분). 위기의 순간 마음속으로 도와달라고 외칠 때마다 나타나 마법 같은 순간을 선물하는 리을은 자신의 세상으로 초대하고 싶은 사람에게 나비를 선물한다.

그 나비는 어린시절 잊고 있던 꿈을 떠올리게 만든다.

리을은 아이와 일등에게 마술을 가르쳐주며 꿈같은 순간을 선물한다.

그렇다면 아이와 일등이 리을이 부린 마법 같은 순간을 경험한 건 진짜일까, 가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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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정민 기자]

"당신은 마술을 믿으십니까?"

음침한 언덕 유원지에 사는 마술사 리을(지창욱 분). 위기의 순간 마음속으로 도와달라고 외칠 때마다 나타나 마법 같은 순간을 선물하는 리을은 자신의 세상으로 초대하고 싶은 사람에게 나비를 선물한다. 그 나비는 어린시절 잊고 있던 꿈을 떠올리게 만든다.

윤아이(최성은 분)는 이름과 달리 현실의 고단함에 치여 일찍 철이 든 인물이다. 빚쟁이에 쫓기는 아빠 덕분에 동생까지 책임져야 한다. 버려진 문제집을 주워 수학을 공부하고, 월세가 밀려 집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설상가상 좋은 사람인 줄 알았던 편의점 사장은 가불을 해주더니 성추행을 시도한다.

나일등(황인엽 분)은 윤아이와 정반대 삶을 산다. 검사장인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큰 고민 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모범생이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나일등의 부모는 자신들이 깔아둔 매끈한 아스팔트 도로 위를 아들이 고민없이 달리길 바란다. 원하는 만큼 용돈은 주지만, 그들에게 나일등의 방황이야말로 진짜 사치다.

정반대인 두 사람은 좋게 말하면 순수하고, 나쁘게 말하면 철없는 마술사 리을을 만나면서 조금씩 변화한다. 리을은 아이와 일등에게 마술을 가르쳐주며 꿈같은 순간을 선물한다. 이를 통해 아이와 일등은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것인지, 어떤 어른이 되길 꿈꿨는지 끊임없이 떠올리고 고민하며 성장통을 겪는다.

리을이 부리는 마술은 일종의 눈속임에 가깝다. 편의점 사장은 그냥 밀어서 떨어트린 것이고, 아이를 찾아온 빚쟁이 앞에서 쏟아낸 '돈비'는 가짜 돈이었다. 그렇다면 아이와 일등이 리을이 부린 마법 같은 순간을 경험한 건 진짜일까, 가짜일까. 이 드라마는 리을이 부리는 마술의 진위 여부보다 그 마술을 믿는지 아닌지에 더욱 초점을 두고 있다. 결국 우리가 보고 믿는 것이 진짜라는 이야기를 에둘러 하고 있는 것.

호불호가 갈리는 장르지만 국내 최초 중편 음악 드라마로서 의미 있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주인공의 감정을 더욱 잘 전달하기 위해 차용한 '음악'이 적재적소에 배치돼 몰입감을 더한다. 마지막 모든 인물이 등장해 함께 노래하는 커튼콜 쿠키영상은 뭉클함을 안긴다.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 넷플릭스 TV프로그램 부문 월드 차트 4위에 오르며 호응을 얻고 있다.

'안나라수마나라'는 현실에 지쳐 어린 시절 꿈을 잊고 사는 많은 어른들을 동심으로 인도하는 환상 동화다. 잊고 있던 마음속 나비를 찾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마법 같은 시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넷플릭스)

뉴스엔 박정민 o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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