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급락에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역대 최대손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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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3세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비전펀드가 최근 세계 기술주의 급락으로 역대 최대 분기 손실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레덱스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커크 부드리는 비전펀드가 투자한 상장사에서만 입은 손실이 1분기 186억달러(약 23조8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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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재일교포 3세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비전펀드가 최근 세계 기술주의 급락으로 역대 최대 분기 손실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레덱스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커크 부드리는 비전펀드가 투자한 상장사에서만 입은 손실이 1분기 186억달러(약 23조8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작년 3분기 183억달러(약 23조3천855억원) 손실을 넘어선 역대 분기 최대 손실이다.
비전펀드는 작년 4분기에는 1천90억엔(약 1조689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부드리는 비전펀드가 투자한 상장사 주가가 최고가 대비 평균 50% 이상 하락한 상태라면서 지난 회계연도(작년 2분기∼올해 1분기)에 이들 종목에서 발생한 미실현 손실이 370억∼380억달러(약 47조3천억∼48조6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또 소프트뱅크 1분기 실적을 가늠할 실질적인 요소 가운데 하나가 짧은 영상 플랫폼 틱톡 개발사인 중국 바이트댄스 등 비전펀드가 투자한 비상장 기업의 가치 증감 여부라면서 여기서도 상당한 손실을 냈을 것으로 예상했다.
노무라증권도 비전펀드가 지난해 지분을 보유한 상장기업 34개 가운데 32개에서 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전펀드가 투자한 상장사들의 주가가 연초부터 전날까지 평균 50% 넘게 떨어졌다면서 비전펀드가 이들 기업 지분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면 손실 규모가 250억달러(약 31조8천800억원) 이상일 것으로 분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는 2020년 48%, 지난해 27% 상승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25% 급락하면서 2008년 이후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특히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과 중국 차량호출 기업 디디추싱 자회사인 디디글로벌은 1분기에 주가가 약 40%, 약 50% 각각 하락하며 비전펀드의 실적 악화를 이끌었다.
비전펀드는 디디글로벌에 120억달러(약 15조3천억원) 넘게 투자해 지분 21%를 확보했으나, 현재 가치는 17억달러(약 2조1천700억원)에도 못 미치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27억달러(약 3조4천500억원)를 투자한 쿠팡도 소프트뱅크의 평가이익이 지난해 뉴욕증시 상장시에는 250억달러에 달했으나, 현재는 6억달러(약 7천667억원)에도 못 미친다고 WSJ은 전했다.
손정의 회장에게 큰 수익을 안겼던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기업가치도 중국 당국의 압박이 이어지면서 2020년 10월 고점 대비 70% 정도 줄어든 상태이다.
WSJ은 "현재 소프트뱅크와 손 회장은 기술주 급락의 가장 눈에 잘 띄는 피해자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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