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회복에도 미 맨해튼 직장인 중 8%만 주 5일 사무실 출근
[경향신문]
미국이 팬데믹 긴장 완화와 함께 경제 재가동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직원들의 사무실 출근율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맨해튼 지역 노동자 100만명 중 주 5일 사무실 출근으로 복귀한 이들은 8%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경제단체인 뉴욕파트너십은 지난 4월21일부터 5월4일까지 160개 이상 주요 고용주를 대상으로 노동자들의 사무실 복귀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주 3일 출근은 17%, 주 이틀 출근은 21%, 주 하루 출근은 14%로 집계됐으며 아예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원격지에서 일하는 노동자도 28%로 나타났다.
사무실로 출근하는 비율은 기업 규모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었다. 500인 미만 기업의 경우 평일 평균 사무실 출근율은 53%에 달했지만 5000명 이상인 기업의 출근율은 31%였다. 뉴욕파트너십은 오는 9월까지 직원수 500인 미만 기업과 5000명 이상 기업의 출근율이 각각 59%, 42%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며 대기업의 사무실 복귀 속도가 가장 느릴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주들은 직원들을 다시 사무실로 불러들이기 위해 각종 복지 혜택을 늘리고 있지만 출근율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조사 결과 64%의 회사가 사무실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무료 또는 할인식사(43%), 교통 보조금(13%), 보육 지원(10%) 등 최소한 한 가지 이상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었다. 이런 당근책들은 2년 넘는 팬데믹 기간동안 재택근무의 유연성에 익숙해진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저항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 미국의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사무실 출근을 꺼리는 직원들을 위해 유명 가수의 축하 공연 등 ‘출근 축하’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78%의 기업들이 원격과 대면 작업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채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팬데믹 이전 하이브리드 출근을 적용한 회사가 6%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큰 변화다. 케스린 윌드 뉴욕파트너십 회장은 “이는 매우 혁명적”이라고 평가했다.
팬데믹 동안 달라진 근무 방식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선택지를 마련하는 회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응답 회사의 30%는 여름 시즌 금요일 또는 8월 한달 동안 직원들이 완전히 원격으로 일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늘리는 등 앞으로 몇 달 동안 추가적인 근무 유연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닉 블룸 스탠포드대 경제학 교수는 “우수한 직원들은 단지 회사가 준비한 콘서트나 음식을 제공받기 위해 사무실에 출근하려 하지 않는다”면서 “기업들이 팬데믹 이후 출근 유인책 마련에 시간과 돈을 쏟아부을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자유롭게 출근할 수 있는 유연한 근무방식 형태를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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