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상황 악화 속 소비자물가도 들썩..4월 CPI 5개월만에 2%대
[경향신문]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경제 상황이 악화된 중국에서 소비자물가까지 들썩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봉쇄 조치로 물류 비용이 증가하고 소비자들의 ‘패닉 바잉’까지 이어져 식료품 등의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상승했다고 11일 밝혔다. 중국 CPI 상승률이 2%를 넘어선 것은 지난 11월(2.3%) 이후 5개월만에 처음이다. 4월 CPI는 전달(1.5%)보다도 0.6%포인트 높아졌다. 앞서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4월 CPI 상승률을 1.8∼1.9%로 전망했다.
CPI 상승에는 식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의 영향이 컸다. 지난달 채소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4% 올랐고, 과일과 계란 가격도 각각 14.1%와 13.3% 상승했다. 비식품 중에서는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29%와 31.7% 올랐고, 액화석유가스(LPG) 가격도 26.9% 올랐다.
둥리쥐안(董莉娟) 중국 국가통계국 통계사는 “4월 국내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국제 대종상품(벌크스톡) 가격의 지속적 상승으로 CPI 상승률이 전달보다 높아졌다”며 “전염병 상황으로 물류 원가가 상승하고 사재기 수요까지 더해져 계란과 과일 등 식료품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지역과 부처가 공급과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를 병행했고,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뺀 근원 CPI는 0.9% 올랐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8.0% 올라 전달(8.3%)보다 상승률이 다소 둔화됐지만 시장 예상치(7.7∼7.8%)를 상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높아졌던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비용이 상승하면서 제조업체를 압박하고 있다”며 “중국에서 코로나19 발생과 이에 따른 억제 조치가 간접적으로 경상비를 증가시켜 공장의 생산 유지와 원료 확보, 완제품 반출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CPI 인플레이션은 공급망을 붕괴시킨 봉쇄 조치와 소비자들의 패닉 바잉 및 비축 수요에 영향을 받았다”며 “공급망 붕괴 문제가 점차 해소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 경제가 둔화되면서 앞으로 몇 달간 내수가 약화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은 중국 정책 입안자들의 관심사가 아니며, 주요 과제는 오미크론 발생 억제와 경제 성장 안정화 사이의 균형을 잡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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