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低에도 관광특수 못본 日, 6월부터 단체 관광객 허용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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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엔화 가치에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해 관광업 특수를 누리지 못했던 일본이 이르면 다음달부터 단체 관광을 허용하는 등 본격적인 관광 부활에 나선다.
마이니치 신문은 일본 정부가 다음 달부터 하루 입국자 한도를 1만명에서 2만명으로 늘리고 단체 관광객 입국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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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엔화 가치에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해 관광업 특수를 누리지 못했던 일본이 이르면 다음달부터 단체 관광을 허용하는 등 본격적인 관광 부활에 나선다.
세코 히로시게 자민당 참의원 간사장은 11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엔화 약세가 일본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려면 여행객 수가 늘어나는 게 중요하다”면서 “일본 경제 회복세가 주요 7개국(G7)에서도 뒤처져있다면서 출장과 여행이 용이하도록 입국 제한을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최근 달러당 엔화 환율은 130엔선까지 올라 지난 2019년 110엔 수준보다 18% 상승,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 관광을 하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2019년 당시 관광수입만 4조8000억엔(약 47조원) 수준이었다.
3200만명에 달하던 일본의 외국인 관광객 숫자는 그러나 2020년 이후 급감했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엄격한 국경 통제를 실시한 까닭이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의 경우 내국인의 국내 여행을 촉진하려다 코로나19를 확산시켰다는 비판에 갈피를 잡지 못한 정책 행보를 보였고, 이것이 지난해 취임 1년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난 이유 중 하나가 됐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완화되기 시작하자 일본 내 여론도 바뀌기 시작했다. 일본의 민영방송사 네트워크인 JNN의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국경 통제 완화에 대한 찬성(48%)이 반대(38%)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방역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 5일 영국 방문 중 강연에서 “6월에는 주요 7개국(G7)과 같은 수준으로 원활한 입국이 가능해지도록 검역 대책을 더욱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일본 정부가 다음 달부터 하루 입국자 한도를 1만명에서 2만명으로 늘리고 단체 관광객 입국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정부가 입국자 수 상한을 현재 하루 1만명에서 2만명으로 완화하는 방향을 검토해 이르면 다음 달 중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입국자 수 확대와 더불어 여전히 입국을 허용하지 않는 관광객도 다시 받아들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일단 수백 명 단위의 단체 관광객을 시범적으로 수용한 뒤 점차 확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또 입국 시 코로나19 검사는 공항의 혼잡을 피하고자 상대국에서 출국 때 하는 검사를 활용하거나 백신 접종자는 검사를 면제하는 등 검역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의 고이케 마사토 이코노미스트는 “국경 제한을 정상화하는 데 1년 이상 걸릴 것”이라면서 “외국인 관광객 유입 없이는 엔화 약세에 따른 강력한 순풍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인들이 실제 엔화 약세의 혜택을 느낄 수 있는 가장 가시적인 방식이 외국인 관광객 소비일 것”이라면서 “그렇지 않다면 비용 증가만 느낄 것”이라고 봤다.
블룸버그 통신은 또 2019년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중국인이었지만 중국이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자국민의 출입국을 통제 중인 만큼, 중국의 통제가 유지되는 한 과거만큼 외국인 관광객이 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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