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라' 최성은 "음악으로 감정 표현, 힘들었지만 특별한 경험" [인터뷰]
최성은은 11일 넷플릭스 ‘안나라수마나라’(이하 ‘안나라’) 화상인터뷰에서 “뮤직드라마란 부분이 부담으로 다가왔던 측면이 있다. 촬영 몇 달 전부터 매일매일 노래와 춤 연습을 했다”며 “여러모로 많은 도전이었는데 ‘음악’이란 매개체가 주는 새로운 감각이 오히려 절 더 자유롭게 만들어준 측면도 있었다. 대사 외에 노래와 춤으로 감정을 표현한다는 건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지난 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새 오리지널 ‘안나라수마나라’는 하일권 작가의 동명 인기 웹툰이 원작으로, 꿈을 잃어버린 소녀 윤아이(최성은 분)와 꿈을 강요받는 소년 나일등(황인엽 분)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미스터리한 마술사 리을(지창욱 분)이 나타나 겪게 되는 이야기와 성장을 담은 판타지 뮤직 드라마다. 앞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구르미 그린 달빛’ ‘후아유 - 학교 2015’ ‘연애의 발견’ 등 섬세한 연출과 영상미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김성윤 PD가 연출을 맡아 기대작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영화 ‘시동’, JTBC 드라마 ‘괴물’, MBC ‘SF8-우주인 조안’ 등의 주연을 맡으며 괴물 신예로 성장한 최성은은 극 중 꿈을 잃은 고등학생 윤아이 역을 맡았다. 윤아이는 사업 실패 후 사라진 아버지를 대신해 홀로 동생을 돌보며 힘겹게 살아가는 인물이다. 꿈을 좇기엔 버거운 현실로 인해 빨리 어른이 되기만을 바라는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로, 마술사 리을을 만나 많은 위로를 받으며 성장한다. ‘안나라’는 특히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시도한 뮤직 드라마로 재탄생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이 첫 뮤직 드라마 도전이던 최성은은 “너무 힘들었던 순간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노래를 잘하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연습할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며 “다행히 주변 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노래라는 것에 익숙해질 시간을 필요로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노래에 익숙해지고 그를 통해 감정까지 전달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나아가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원작 속 윤아이 캐릭터가 긴머리 스타일을 유지했던 것과 달리 드라마에서 ‘단발’ 스타일을 선택하게 된 배경도 언급했다.
그는 “실제 제 나이가 27세이긴 하지만 고등학생처럼 어려보여야 한다는 부담은 없었다”면서도 “다만 머리를 단발로 자를 때 보여지는 이미지가 제가 만드는 ‘윤아이’로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감독님께 내가 먼저 단발 스타일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긴머리부터 단발, 중단발 등 다양한 헤어스타일 시안을 갖고 수많은 카메라 테스트를 거쳤다”며 “그 결과 감독님도 단발이 제일 나을 것 같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또 윤아이가 가난한 아이이기 때문에 최대한 단정하지 않으면서 부스스한, 정돈 안 된 헤어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도 덧붙였다.
서사를 이끄는 캐릭터로서 가진 부담 역시 적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최성은은 “윤아이에 대한 서사가 초반부에 많이 드러나다 보니, 어떻게 해야 시청자 분들이 아이의 감정이나 상황에 쉽게 이입할 수 있게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최대한 맡은 캐릭터에 충실하고자 했다”고 회상했다.
작품 제안을 받고 뒤늦게 원작 웹툰을 접했지만, 원작의 메시지와 대본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작품을 선택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너무 아름다운 이야기에, ‘윤아이’란 캐릭터가 그 아름다운 이야기 안에 존재하는 아름다운 인물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이런 판타지를 실제 영상으로 실사화하면 어떤 모습일지 가장 궁금해서 지켜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자신은 윤아이 캐릭터와 다른 면모가 더 많은 성격이라고도 덧붙였다.
최성은은 “집 나간 아버지를 대신해 동생을 지키는 책임감있는 모습, 어떻게든 삶을 버텨내려하는 힘은 인간 최성은과도 닮아있지만, 다른 점이 훨씬 많다”며 “윤아이는 내면의 장막이 큰 아이라면, 저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힘든 가정 상황과 외부 자극으로 인해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던 윤아이의 마음에 공감해 가슴 아팠던 순간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실제 자신은 ‘앞으로 뭘 더 해야 하는지’ 고민하며 앞으로 나아가고자 채찍질하는 성격에 가깝다고도 고백했다. 그런 점에서 극 중 리을이 어른으로서 아이에게 건넨 위로의 말들이 성인인 자신에게도 많은 위로와 힘이 됐다고 부연했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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