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휘발윳값 사상 최고..바이든 발목 잡는 인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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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휘발유 가격이 10일(현지시간) 갤런당(1갤런은 3.78리터) 4.3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8.3%로 한 달 전(8.5%)에 비해 상승 폭이 둔화했지만 인플레이션 흐름은 여전하다.
하지만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바이든은 다른 현실에서 살고 있을지 모르지만 유권자들은 그렇지 않다"며 "바이든과 민주당이 일상용품, 휘발유, 식료품 가격 상승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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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인플레 매우 심각..최우선순위 과제"
코로나·우크라 원인 돌려도 공화당 공세 여전
미국 휘발유 가격이 10일(현지시간) 갤런당(1갤런은 3.78리터) 4.3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8.3%로 한 달 전(8.5%)에 비해 상승 폭이 둔화했지만 인플레이션 흐름은 여전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인플레 대응을 최우선순위 과제로 꼽았다. 그러나 단기간 내 극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11월 중간선거 상황까지 맞물려 인플레 대응이 정치 공방으로 격화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 양상이다.
이날 전미자동차협회(AAA) 집계 기준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 3월 11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인 4.33달러를 넘어선 4.37달러였다. 1년 전(2.97달러)과 비교하면 47.4%나 상승한 수치다. 미국에서 이동이 많은 여름철 여행 시즌을 앞둔 터라 휘발유 수요가 급증,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는 내 국내 (과제) 최우선순위”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급망 혼란을 완화하고, 가격 인상을 단속하고,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는 등 가격 인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도 향후 6개월 전략비축유 하루 100만 배럴 방출 등 대책을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이후 부과해온 일부 중국산 제품 고율 관세 완화 방안을 두고 바이든 대통령은 “무엇이 가장 긍정적 영향을 줄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물가를 낮추기 위해 숙적 중국을 옥죄어왔던 관세 카드 변경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다.
11일 공개된 미 4월 CPI는 41년 만의 최대치 상승 폭을 기록했던 3월에 비해서는 상승세가 꺾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예상치(8.1%)에 비해서는 실제 물가 상승 결과가 높게 나와 당분간 인플레이션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원인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돌렸다. 특히 “(침공 직후인) 3월 인플레이션의 60%는 휘발유 가격 인상 때문이었다”며 “푸틴의 전쟁은 식료품 가격도 끌어올렸다”라고 지적했다. 세계 주요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가 현재 곡물 2,000만 톤을 저장 중인데 전쟁 때문에 수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점도 거론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생산 및 공급 차질, 전쟁 여파 때문에 발생한 구조적 물가 상승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바이든 행정부 책임론을 피해 가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
그는 또 릭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이 공개한 ‘울트라 마가(Ultra MAGA)’ 프로젝트를 거론하며 공화당에 인플레이션 책임을 떠넘기기도 했다. 공화당 계획이 물가 상승 해법 대신 “한 해 10만 달러보다 적게 버는 95%, 7,500만 미국 가정의 세금을 올리는 것”이라고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하지만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바이든은 다른 현실에서 살고 있을지 모르지만 유권자들은 그렇지 않다”며 “바이든과 민주당이 일상용품, 휘발유, 식료품 가격 상승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여론도 썩 좋지는 않다. 지난 5일 공개된 미 CNN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 경제정책 긍정 평가는 34%에 그쳤다. 응답자의 23%만 경제가 어느 정도 좋다고 답했다. 지난해 4월(54%)과 12월(37%) 같은 조사에 비해 긍정 답변이 줄어드는 추세였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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