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 "우토로 방화..재일한국인에 공포 주려고 불 질러"

지종익 2022. 5. 1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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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조선인 집단 거주지인 일본 교토 우토로 마을의 방화 피의자가 "재일 한국인에게 공포를 주고 싶었다"며 방화 동기를 밝혔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16일 보도했습니다.

마이니치는 지난해 8월 30일 우토로 마을의 빈집에 불을 질러 7채를 태운 혐의로 구속된 22살 아리모토 쇼고를 여러 차례 면회해 이 같은 답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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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조선인 집단 거주지인 일본 교토 우토로 마을의 방화 피의자가 “재일 한국인에게 공포를 주고 싶었다”며 방화 동기를 밝혔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16일 보도했습니다.

마이니치는 지난해 8월 30일 우토로 마을의 빈집에 불을 질러 7채를 태운 혐의로 구속된 22살 아리모토 쇼고를 여러 차례 면회해 이 같은 답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아리모토는 우토로 평화기념관이 2022년 4월에 개관한다는 소식을 뉴스에서 접하고 불을 지르기로 결심했습니다.

아리모토는 우토로 마을에 대해 알아보던 중, 강제퇴거 반대운동 등의 역사를 전하는 간판 등이 기념관에서 전시된다는 사실을 알고 “전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간판이 보관돼 있던 빈집에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습니다.

마이니치는 또 아리모토가 “혐오 범죄라고 생각해도 별 수 없다”, “반성도 후회도 하지 않는다”고 당당한 태도로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리모토는 지난해 7월에도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아이치본부 건물 등에 불을 지른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교토 우토로 마을은 2차대전 때 교토 군사비행장 건설을 위해 동원된 재일 조선인 1300여 명이 모여 살던 지역으로, 이들은 일본 패전 후에도 차별과 멸시를 겪으며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왔습니다.

우토로 마을과 재일조선인들의 사연은 주민 강제 퇴거 소송에 대한 반대 운동 등으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한일 시민 모금 운동과 한국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최근 재일조선인 후손들을 위한 시영주택 건설, 평화기념관 개관 등이 잇따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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