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빵 싣고 골목길 누비던 '삼발이' 트럭 공식 문화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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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1970년대 `삼발이'란 애칭 아래 빵과 과자 등의 동네 배송에 널리 쓰였던 삼륜 트럭 `기아마스타 T600'과 구한말 주미 조선공사관 서기관을 지낸 이상재(1850~1927)의 기록물, 전남 보성 오봉산 구들장 채석지를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11일 밝혔다.
문화재로 등록된 '기아마스타 T600'은 1972년 기아자동차의 전신인 기아산업이 만든 삼륜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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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세 바퀴로 굴러가며 도시 골목길을 누빈 `삼발이’ 트럭이 나라의 공식 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1970년대 `삼발이‘란 애칭 아래 빵과 과자 등의 동네 배송에 널리 쓰였던 삼륜 트럭 `기아마스타 T600’과 구한말 주미 조선공사관 서기관을 지낸 이상재(1850~1927)의 기록물, 전남 보성 오봉산 구들장 채석지를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11일 밝혔다.
문화재로 등록된 ‘기아마스타 T600’은 1972년 기아자동차의 전신인 기아산업이 만든 삼륜차다. 1976년 제품용 화물칸을 설치하고 2019년 2월 폐업할 때까지 50년간 롯데제과 대리점 운영에 쓰였다. 제작 당시 원형을 보존한 채 현재까지 차량 등록을 유지하고 있고 짧은 거리 주행도 가능한 `산 유물‘로 꼽힌다. 1970년대 도시 생활사를 품고 있는 가치 있는 유산이라고 문화재청은 평가했다.
이상재의 기록물은 1888년 그가 미국 워싱턴에 있던 주미조선공사관에서 서기관으로 초대 공사 박정양을 수행할 당시 기록한 <미국공사왕복수록> 등의 주요 외교문서 필사본과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다. 서양 나라 중 처음 개설한 워싱턴 공사관의 업무 실상과 자주적인 외교 활동 노력 등을 살펴볼 수 있는 희귀 사료다. 오봉산 구들장 채석지는 국내 온돌문화의 핵심 재료인 구들장을 캐던 곳으로, 20세기 초 근대기 산업 발전의 일면을 확인할 수 있는 채석장, 운반로 등이 잘 남아있다. 전통유산으로 인식되던 온돌이 근대기 산업 유산으로 확대된 양상을 보여준다.
문화재청은 아울러 1967년 당대 국내 최첨단 빌딩으로 건립된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13층)과 구한말 개항장인 인천, 부산, 원산의 해관(세관) 관리들이 중앙정부에 보고한 관세·측량 등의 행정문서들에 대해서는 문화재 등록을 예고했다. ‘유네스코 회관’은 건축가 배기형(1917~1979)이 설계했다. 전체 외관을 철골기둥과 유리 벽으로 채운 서구의 ‘커튼월’ 공법을 도입한 국내 현대건축 초창기의 드문 사례로, 수십년 동안 명동 번화가의 랜드마크 구실을 했고 국제 교류의 거점으로 주목받았던 명소였다. 이밖에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 두루미류 도래지와 세종시 연기면에 있는 고려 말 충신 임난수(1342~1407)의 사당 앞 은행나무 고목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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