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개황서 "타이완은 중국의 일부분" 표현 삭제

미국 국무부가 공식 사이트에서 ‘타이완은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표현을 삭제했다고 타이완 자유시보 등이 보도했습니다.

현지시각 11일 타이완언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지난 5일 공개한 ‘미국과 타이완의 양자 관계 개황’에서 ‘타이완은 중국의 일부분’, ‘미국은 타이완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삭제했습니다.

미 국무부가 공식 사이트 개황 자료에서 해당 부분을 삭제한 배경과 경위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국무부는 다만 타이완관계법, 미중 3대 공동성명, 6대 보장에 기초해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하나의 중국’ 정책이 시행되고 있음을 명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은 바뀐 것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연합보가 전했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공식 사이트의 일부 내용이 삭제된 경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뿐”이라며 “타이완은 중국 영토에서 나눌 수 없는 일부분으로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라고 강조했습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이어 “미국 측이 양자 관계 개황을 수정한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허구화하거나 속 빈 강정으로 만드는 방해 술수”라면서 타이완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타이완해협의 현상을 바꾸려는 시도는 화를 자초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심연희 기자 (simony@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