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즉각 휴전해야" 伊 총리 제안에 바이든 ".."
"우크라 완전히 이겨야" vs "러시아 체면도.."
◆미국·이탈리아 정상회담에서 ‘시각차’ 드러나
이날 백악관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방미 중인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탈리아 두 나라가 G7(주요 7개국)의 일원으로서 국제사회의 대(對)러시아 경제제재, 그리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주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잔혹함에 대응하는 데 있어 가장 가까운 동맹 중 하나이자 좋은 친구”라는 말로 이탈리아를 치켜세운 뒤 “양국은 긴밀한 연대를 맺어온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어가 능통한 드라기 총리는 이탈리아어 대신 영어로 바이든 대통령의 환영사에 화답하며 “푸틴이 우리(미국과 EU)를 분열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실패했다.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해 일단은 바이든 대통령과 장단을 맞췄다. 그러나 곧 “하지만(But)”이라며 미국과는 상당히 다른 EU 내부 기류를 전했다.
양국 정상은 다시 “푸틴은 미국과 유럽을 갈라놓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모르나 오판이었다”며 “미국과 이탈리아, 그리고 유럽은 진정한 친구”라는 말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긴 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어떻게 끝낼 것인지를 두고 영미 대 EU의 시각차가 노출됐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우크라 완전히 이겨야" vs "러시아 체면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어떻게 끝낼 것인가 하는 출구전략을 놓고서 서방, 즉 미국·영국·EU 간에 분열이 일어날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영국 BBC의 국제문제 전문기자 제임스 랜달은 지난달 25일 보도에서 “지금 서방은 ‘우크라이나와 연대하자’는 구호 아래 똘똘 뭉쳐 있지만 서방 주요국들 사이에 의견차가 커지면 그때 우크라이나는 어떻게 될까?”라고 질문을 던진 뒤 내분을 일으킬 수 있는 여러 요인들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영국이 이번 전쟁 목표를 ‘우크라이나의 완전한 승리’에 두는 반면 EU 주요 회원국들은 러시아 체면을 어느 정도 살려주는 선에서 ‘우크라이나의 부분적 승리’를 원하고 있다며 “미국·영국은 러시아가 전쟁에서 완패해 강대국 대열에서 아예 탈락하기를 바라겠지만, 아마도 유럽 동맹국들은 이런 비전까지 공유하려 들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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