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제 오미크론 치명률 정말 '독감처럼 0.1%'..전문가들 해석은

안정준 기자 2022. 5. 1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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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3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북문 앞에서 학교로 향하는 학생들이 실외 마스크 의무 해제에도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다. 2022.5.3/뉴스1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치명률이 이제 계절독감 수준이 됐다. 세계적으로도 상당히 낮은 치명률이라는 것이 방역당국 설명이다. 게다가 실외 노마스크 허용과 거리두기 완전 폐지, 어린이날 이동량 증가에도 확진자 수는 늘지 않는다. 정말로 오미크론의 위험은 이제 상당히 걷혔을까. 감염병 전문가들의 해석은 엇갈렸다.

1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치명률(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가운데 사망자 비율)은 0.13%로 집계됐다.

이 같은 치명률 관련,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치명률 0.13%는 2~3달 이상 유지되고 있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서 2~3번째로 (낮은) 치명률 수치"라고 말했다. 이어 "계절독감의 치명률은 0.05~0.1% 정도인데, 0.13%의 치명률은 계절독감 치명률 범위 내에서 가장 높은 치명률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번지기 시작한 지난 1월 이후를 따로 떼 놓으면 치명률은 더욱 낮다. 일간 신규확진자가 1만명을 처음으로 넘긴 지난 1월 26일 이후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689만5811명, 1만6871명으로 치명률은 약 0.1%다. 계절독감의 치명률과 같은 수준인 셈이다.

오미크론 치명률이 계절독감 수준으로 내려간 가운데 일간 확진자 수도 8일 연속 5만명을 넘기지 못한다. 한때 하루 400명을 넘나들던 사망자 수도 이제 50명 안팎에서 움직인다. 지난 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고 어린이날 이동량까지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행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셈이다. 일단 오미크론의 위험은 계절독감 수준으로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감염병 전문가들의 해석은 이와 달랐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치명률이 계절독감 수준이지만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강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파력이 강한 만큼 많이 감염되고 그만큼 사망자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계절독감 수준으로 봐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실제로 국내 코로나19 유입 후 약 2년 전체 누적 확진과 사망자의 96%, 72%가 오미크론이 유행한 불과 4개월여간 발생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치료제 처방이 본격화되며 치명률이 내려간 영향이 있다"며 "오미크론 자체의 치명률을 독감과 동일한 수준으로 볼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엄 교수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한데다 치료제까지 처방된 가운데 나온 치명률이어서 독감의 치명률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실외 노마스크와 거리두기 폐지, 이동량 증가에도 확진자가 늘지 않는 배경 역시 오미크론의 위험 자체가 낮아졌다기 보다 이 같은 백신과 치료제 등이 뒷받침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까지 2차 접종률은 86.8%이며 3차 접종률은 64.7%다. 접종을 통해 형성된 인공면역에 전체 인구 3분의 1이상 감염을 통한 자연면역이 더해지며 유행이 안정화됐다는 것.

다만, 앞으로 오미크론 치명률이 더 내려갈지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일단 방역당국은 현 수준의 치명률이 더 내려가기는 어렵다고 본다. 손 반장은 "현재 이 치명률(누적 0.13%)이 거의 한계치라고 판단한다"며 "새로운 변이가 우세종이 되거나 치료제·백신 개발 등 큰 변화가 수반되지 않는 한 현재의 치명률이 관리 가능한 최저 치명률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엄 교수는 "치명률은 현 수준에서 고정되지 않을 것"이라며 "새 변이의 전파력과 독성이 함께 올라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새 변이 특성에 따라 치명률은 지금보다 더 올라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천 교수는 "변이와 무관하게 효능이 있는 치료제에 주목해야 한다"며 "새 변이가 나오더라도 치명률은 점차 내려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화이자의 경구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아닌 '3CL-프로테아제'를 차단하는 기전을 갖춰 이론상 모든 변이에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만 존재하는 단백질 분해효소인 3CL-프로테아제를 억제해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단백질이 생성되는 것을 막아주는 기전이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최근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와 머크의 라게브리오가 오미크론 하위 바이러스인 BA1, BA1.1, BA2 모두에 효능이 유지된다는 점을 확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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