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전 샌드위치값 대신 받은 그림..3500만원 '잭팟'

캐나다에서 식당을 운영하면서 예술가들에게 음식을 베푼 부부가 행운을 거머줬다. 약 50년 전 샌드위치 값으로 받은 그림이 약 3500만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캐나다인 부부 아이린 데마스와 토니 데마스는 지난 1970년대 온타리오주에서 식당을 운영했다. 당시 이들은 제빵사와 화가 등 지역 예술가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돈 대신 이들의 작품을 받았다.

당시 캐나다에 머물던 영국인 예술가 존 키니어 부부는 식당의 단골이 됐고 키니어는 종종 그림을 가져와 음식 값을 지불했다. 어느 날 키니어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치즈 샌드위치를 주문하면서 부부에게 "그림을 고르라"고 했다. 이에 부부는 트럭을 몰고 가는 그림을 골랐다. 알고보니 이 그림은 캐나다 민속 화가인 모드 루이스의 작품이었다. 루이스는 당시 무명 화가였다.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손을 제대로 쓰지 못했고 다른 화가들이 버린 물감을 사용해야 할 정도로 가난했다.

하지만 키니어는 루이스의 작품에 매료됐고 루이스가 계속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물감과 보드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스는 감사의 뜻으로 키니어에게 작품 몇 점을 줬다. 그 작품 하나가 이들 부부의 손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루이스는 1970년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그의 작품들은 세월이 흘러 예술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13년 루이스의 일생을 다룬 영화 '내 사랑'이 개봉한 직후 루이스의 작품들은 유명세를 탔다.

데마스 부부는 그동안 가지고 있던 루이스의 그림을 경매에 내놓을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그림의 가치를 2만7000달러(약 3500만원)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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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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