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 붙인' 러시아 전투기..노후 장비 "점점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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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침공에 투입된 러시아 전투폭격기(전폭기)들이 노후화 된 장비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전장에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전폭기 계기판에 군수용이 아닌 민수용(민간용)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수신기를 테이프로 붙인 채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러시아군의 ‘열악함’이 드러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1일 CNN, 로이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벤 월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9일(현지시각) 런던 국립육군박물관에서 열린 2차 세계대전 전사자 추모식 연설 중 "러시아군이 완벽한 준비가 되지 않은 채 오래된 무기를 갖고 투입돼 점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월러스 장관이 대표적으로 거론한 것이 우크라이나에서 격추된 러시아의 장거리 폭격기 ‘수호이(Su)-34’입니다. Su-34는 1990년대 소련 시절 처음 개발된 것으로 러시아의 주력 전폭기 기종입니다. 월러스 장관은 “전폭기 내부를 살펴보니 군수용이 아닌 민간이 사용하는 GPS 기기가 계기판에 테이프로 붙여져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러시아는 열병식 등에 보여주길 좋아하는 전차나 대포 등은 (장비의 수준이) 좋지만, 군용기의 항법 체계는 후진적이다. 무차별적인 포격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러시아 차량도 후진적”이라며 “디지털 전투 관리 시스템이 거의 없고, 차 내에 1980년대 우크라이나 종이 지도도 발견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경제 전문 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도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발견된 러시아군의 드론 중에 일반 플라스틱 병뚜껑으로 연료 탱크 입구가 막혀있는 등 ‘임시 방편’ 장비들이 확인 됐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염정원 기자 garden93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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