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코로나 실패하면 160만명 사망"..中 숨막히는 통제 이유 있었다
중국이 단 한 명의 감염자도 용납하지 않는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중단하거나 실패하면 160만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이 장기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지속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우려를 표해 중국 당국이 방역 정책에 변화를 꾀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푸단대학교와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공중보건대, 미국 의학연구기관인 국립보건원 등 연구진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당장 중단될 경우 사망자가 폭증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이 연구 결과는 유명 학술지인 '네이처 메디슨'에 실렸다.
연구진은 최근 상하이 코로나19 발병 데이터에 수학적 모델을 적용해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기반으로 수치를 도출했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지금 당장 중단할 경우 5~7월 바이러스가 대대적으로 확산돼 1억1220만명이 감염될 것으로 연구진은 봤다. 이 중 사망자는 155만명, 중증환자는 270만명, 입원 환자는 51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망자의 74.7%는 고령자일 것으로 예측됐다.
심각한 병상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연구진은 "중국의 의료시스템은 상당한 중환자실(ICU)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며 "중환자실 최대 수요가 기존 총 6만4000병상의 16배에 육박하는 100만병상까지 급증해 44일 가량 병상 부족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진행한 과학자들은 "중국이 노인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등 조치가 선행되지 않은 가운데 강력한 방역 조치를 중단하는 것이 가장 안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중국 내 80대 이상 노인들 가운데 50%만 백신 접종을 마쳐도 사망자 수는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 등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선제 조치를 마련한 후에 제로 코로나 정책을 점진적으로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도 내놨다. 장기적으로는 중환자 치료 역량 강화, 면역 지속성을 지닌 새로운 고효율 백신 개발 등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더했다.
다만 연구진은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팍스로비드'로 유증상자가 치료되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중환자 및 사망자 발생을 89% 줄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
WHO 사무총장이 회원국의 국내 코로나 정책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WHO는 중국 당국에 방역 대책 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대책본부장은 "그 어떤 방역 대책도 개인과 인간의 권리를 존중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며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경제·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방역 대책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리아 반 케르호브 WHO 코로나19 기술팀장은 "전 세계적인 기준에서 우리의 목표는 모든 확진 사례를 찾아내고 모든 감염을 막는 것이 아니다"라며 "현 시점에서 이는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시 주석은 "중국은 전체 인구 뿐 아니라 노령 인구가 많은 데다 지역별 의료자원 불균형도 심하다"며 "느슨하게 통제하면 대규모 감염과 중증 환자, 사망자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당국이 결정한 방역 정책을 이해하고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네이처 학술지에 실린 중국·미국 연구진의 연구 결과와도 같은 맥락이다.
한편 중국 당국은 사흘 연속 지역사회 확산이 없어야 방역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0일 베이징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7명으로 전날 보다 37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상하이에선 148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는 전날 대비 1527명 감소한 것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브리트니, SNS에 '누드사진' 여러장…팬들 반응 엇갈려 - 머니투데이
- 10년간 전신마취 여성만 골라 성범죄…꼬리잡힌 男 간호사 - 머니투데이
- 정준호 "아랍왕자가 축의금 1위"…오바마와 특별한 인연도 - 머니투데이
- "아버지 내연녀가 장모"…불륜 감추려 사돈 맺어 '충격' - 머니투데이
- '해버지' 박지성도 이건 못 참았다…아이들에 극대노한 사연은? - 머니투데이
- 게스트 태도에 화나 '녹화 중단시킨' 유명 MC…정형돈 목격담 - 머니투데이
- 젤렌스키 "북한군과 며칠 내 교전 예상…韓 방공시스템 원해" - 머니투데이
- 트리플스타 녹취록 욕설난무…"난 X신 쓰레기, 걸리지 말았어야" - 머니투데이
- 체코 당국, EDF·웨스팅하우스 '韓원전 계약' 진정 기각 - 머니투데이
- 헤즈볼라-이스라엘, 서로 미사일 공격…민간인 11명 사망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