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한도 풀자마자" 가계대출 5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

조아름 2022. 5. 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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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상승세에 뒷걸음질치던 가계대출이 5개월 만에 다시 늘었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대출 한도를 풀고 금리를 내리는 등 대출 영업을 강화한 결과다.

황영웅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 3월 말부터 은행들이 우대금리 혜택 등을 통해 대출 금리를 인하하고 한도도 대거 풀면서 대출영업 강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 지난해 12월 이후 위축되던 가계대출 증가세에 변화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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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가계대출 1.2조 원 늘어.. 5개월 만에 증가
대출 문턱 낮추자 신용대출 감소폭 줄어
최근 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 상품 광고판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대출금리 상승세에 뒷걸음질치던 가계대출이 5개월 만에 다시 늘었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대출 한도를 풀고 금리를 내리는 등 대출 영업을 강화한 결과다. 은행들은 앞으로도 대출 문턱을 계속 낮추겠다는 입장이어서, 당국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은행권이 내준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2,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1조2,000억 원 늘었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다, 5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다만 증가폭(4월 기준)은 2004년 1월 이후 가장 작았다.

전세자금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2조1,000억 원 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주택매매 거래가 꺾인 상황에서도 전세대출 등 자금수요가 계속된 영향이란 게 한은의 설명이다. 실제로 4월 늘어난 주담대 2조1,000억 원 가운데 전세자금 대출이 1조1,000억 원을 차지했다.

다만 신용대출이 대부분인 기타대출은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4월 신용대출은 전월보다 9,000억 원 줄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3월까지 달마다 2~3조 원씩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은 대폭 줄어들었다.

정부의 대출규제와 대출금리 오름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은행권의 신용대출 관리 강도가 느슨해졌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보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은행들의 중금리 대출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

황영웅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 3월 말부터 은행들이 우대금리 혜택 등을 통해 대출 금리를 인하하고 한도도 대거 풀면서 대출영업 강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 지난해 12월 이후 위축되던 가계대출 증가세에 변화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은 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줄자 신용대출 한도를 지난해 규제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는가 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해 실질적인 대출금리를 낮추는 방식으로 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다. 황 차장은 "지속적인 대출 증가로 이어질지 여부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대출영업 강화 행태가 지속될 경우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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