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과부' 급증하는 아프리카.."남편 떠나고 집·미래·생명도 위태"

민서연 기자 2022. 5. 1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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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의료 시설이 열악하고 개발이 덜 된 국가들을 중심으로 아프리카 전역에서 과부가 늘어나고 있다.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에서는 한 명의 남편이 종종 여러 아내를 두는 일부다처제가 있어 한번에 여러 과부가 생기는 일도 발생하며, 대부분 국가의 법률이 여성에게 불리해 과부가 되는 순간 집과 미래를 잃고 생명을 위협받게 된다.

아프리카 대부분 국가에서는 법률상 많은 과부가 땅을 취득하는 것을 금지 당하거나 배우자 재산의 극히 일부분만을 증여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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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의료 시설이 열악하고 개발이 덜 된 국가들을 중심으로 아프리카 전역에서 과부가 늘어나고 있다.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에서는 한 명의 남편이 종종 여러 아내를 두는 일부다처제가 있어 한번에 여러 과부가 생기는 일도 발생하며, 대부분 국가의 법률이 여성에게 불리해 과부가 되는 순간 집과 미래를 잃고 생명을 위협받게 된다.

10일(현지 시각) AP통신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 코로나 과부가 여럿 생겨났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편 사후에 여성들은 큰 문제들을 겪게 되는데, 단순히 남편만 잃는 것이 아니고 대가족과 집, 미래까지 빼앗기는 상황. 아프리카 대부분의 법률은 남성 중심적으로 짜여져있기 때문이다.

29세에 과부가 된 나이지리아의 아나요 음바. /AP=연합뉴스

통신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바이러스로 죽을 확률이 훨씬 더 높다. ‘섹스·젠더·코로나19 프로젝트’가 추적한 데이터에 따르면 아프리카 최대 인구 대국 나이지리아에선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사람의 70% 정도가 남성이다. 이 프로젝트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둘러싼 남녀 간 차이를 추적하는 세계 최대 데이터베이스 구축 사업으로 차드, 말라위, 소말리아, 콩고 등 국가에서도 사망자의 70%가 남성이었다.

AP통신은 나이지리아 남동부의 한 여성을 예로 들었다. 아나요 음바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여섯째 딸 아이 치나자를 낳은 후 몇 시간 만에 오토바이 택시 기사이던 젊은 남편 조나스를 코로나19로 잃었다. 산부인과에서는 아무도 음바의 병원비를 지불해주지 않자 신생아와 함께 곧장 퇴원할 것을 요청했다.

이후 집으로 돌아온 음바는 시댁 식구들과 함께 살던 집에서 머리를 밀고 흰 옷을 입는 과부 의식을 시작했다. 그러나 6개월 동안인 전통 애도 기간이 시작된지 단지 몇 주 지났을 때 죽은 남편의 친척들은 그에게 음식을 제공하지 않았고 29세인 그녀가 빨리 재혼할 것을 종용하면서 일찍 떠날 수록 자신과 아이들에게 좋을 것이라고 협박했다.

아프리카에서는 과부가 되면 음바처럼 홀대를 당하는 경우가 많으며 상속권도 박탈당한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반면 시댁 식구들은 아이들에 대한 양육권을 주장할 수 있다. 전통상 아이들이 아버지에게 속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비닐봉지에 자녀들의 몇몇 옷가지만 챙겨 아이들과 쫓겨났다고 설명하며 통신에 “아이들과 계속 이곳에 있으면 죽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남편이 죽은 뒤 시댁 식구들은 과부와 아이들에게 유일한 식량 및 금전적 지원 원천이지만, 대부분이 이들을 돕기를 거부한다. 아프리카의 저개발 빈곤국에서 젊은 과부들은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으며 할 수 있는 일도 거의 없다.

식량난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어린이들. /트위터 캡처

전문가들에 따르면 어떤 과부는 빈손으로 쫓겨나고 어떤 과부는 시아주버니나 시동생과 재혼하는 일도 있으며 상속에서 배제되는 일도 많다. 아프리카 대부분 국가에서는 법률상 많은 과부가 땅을 취득하는 것을 금지 당하거나 배우자 재산의 극히 일부분만을 증여받게 된다. 나이지리아 남동부 같은 경우는 심지어 애도 기간에 과부들이 남편의 죽음과 관련해 의심의 눈초리를 받기도 한다.

콩고민주공화국의 동부 도시 고마에 거주하던 20대 후반의 싱글맘 바네사 에메디 카마다는 자신이 조교로 일하던 연구실의 60대 후반 학자와 결혼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남편이 사망하자 40일간의 애도기간이 지나기도 전에 시댁 친척들이 몰려와 남편 명의의 은행 계좌와 그녀와 여섯살 양자에게 귀속된 모든 재산을 가로채갔다. AP뉴스는 카마다의 예를 들며 일부다처제가 있는 서아프리카 국가들에서는 남편 사후 첫째 부인과 그 자녀들이 자산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면서 나머지 부인들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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