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보기관 "푸틴, 패배 직감하면 핵무기 사용할수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블리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번 전쟁에서 패색이 짙어질 경우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 정보기관이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소모전 양상으로 길게 이어질 경우 세계 각국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고 이에 푸틴은 전황을 뒤집기 위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각) 제2차 세계대전 승전(전승절) 77주년을 맞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10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에이브릴 헤인즈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의 발언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헤인즈 국장은 “우크라이나 전에서의 패배는 그의 정권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라며 “권력을 놓지 않기 위해 그는 극단적인 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헤인즈 국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출석해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과 전망 등을 공유했다. 그는 “돈바스 전투로 전쟁이 확실하게 끝날 것이라고 자신하지 않는다”며 장기전 양상을 우려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장기화한 분쟁을 준비 중이라고 본다”며 “푸틴 대통령은 여전히 돈바스를 넘어서는 목표를 성취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푸틴이 그의 야망과 러시아의 현재 군사 역량 사이의 불일치에 직면하면서, 앞으로 몇 달간 한층 예측할 수 없고 잠재적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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