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4월 CPI 5개월만에 최고치..도시봉쇄·원자재가격↑(종합)

신정은 2022. 5. 1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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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4월 소비자·생산자 물가 지표가 코로나19로 인한 도시 봉쇄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예상을 웃돌았다.

둥리쥐안(董莉娟) 국가통계국 통계사는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 및 국제 원자재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 등 영향을 받았다"며 "각 지역의 각 부처는 공급과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를 병행했고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뺀 근원 CPI는 0.9% 올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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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소비자물가 2.1% 상승..예상 웃돌아
도시 봉쇄에 채소 가격 24%↑ 과일 14.1%↑
생산자물가도 8% 오르며 예상치 상회
"당국, 인플레보다 방역·경제 사이 균형에 초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의 4월 소비자·생산자 물가 지표가 코로나19로 인한 도시 봉쇄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예상을 웃돌았다.

코로나19 관리 구역으로 지정된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 소호 인근 도로에 8일 배달 요원을 제외 하곤 유동인구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사진=신정은 특파원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기대비 2.1% 상승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1.8%와 전월(3월)의 1.5%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11월 2.3%를 기록한 이후 5개월만에 최고치다.

둥리쥐안(董莉娟) 국가통계국 통계사는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 및 국제 원자재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 등 영향을 받았다”며 “각 지역의 각 부처는 공급과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를 병행했고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뺀 근원 CPI는 0.9% 올랐다”고 설명했다.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식료품 가격이 크게 올랐다. 채소 가격은 24% 급등했으며 과일(14.1%)과 달걀(13.3%) 가격도 크게 올랐다.

에너지 가격도 전체적으로 상승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휘발유와 경유는 각각 29%, 31.7% 급등했으며 액화석유가스(LPG) 가격도 26.9% 뛰었다.

소비자물가는 중국 정부의 정책을 결정하는 데 주요하게 활용하는 지표다. 중국은 지난달 전국인민대표대회 정부 업무보고에서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를 3% 안팎으로 제시한 바 있다. 4월 CPI가 예상치를 웃돌긴 했지만 아직 중국 정부의 목표치에는 못 미치는 만큼 경기 부양책을 이어나갈 가능성은 남아 있다. 중국은 지난해에도 같은 목표를 설정했으나 실제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9%에 그쳤다.

사진=국가통계국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동기대비 8.0% 올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7.7%를 웃돌지만 전월(3월) 8.3%를 밑도는 수치다. 전월대비로는 0.6% 상승했다.

PPI는 원자재와 중간재의 가격, 제품 출고가를 반영하는 만큼 경제 활력을 가장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선행지표다.

도시 봉쇄 등 영향으로 지난달 생산재가격은 10.3% 올랐고 원자재 공업가격이 17.4%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국제 석유 및 천연가스 채굴업 가격이 53.4% 급등했다.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는 중국 PPI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력난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심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엔 PPI가 13.5% 폭등하며 1996년 통계 집계 이후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사진=국가통계국

중국은 올해 30여년 만에 가장 낮은 ‘5.5%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러나 지난달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상하이 등 주요 도시가 봉쇄되면서 공장의 생산 차질은 물론 물류대란 등이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등 지정학적 악재도 이어지며 각종 경제 지표도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둔화하며 내수 경제가 앞으로 몇 달 간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은 정책 입안자들의 주요 관심사가 아니며, (당국은) 오미크론 확산을 억제하면서 경제 성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균형을 잡기 위해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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