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추된 러 전폭기.. 테이프로 GPS 붙이고 전쟁 나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러시아 전폭기들이 계기판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수신기를 테이프로 붙인 채 작전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벤 윌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9일(현지 시각) 런던 국립육군박물관에서 2차 세계대전 전사자를 추모하는 연설을 하며 러시아군이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낡은 무기로 싸우고 있어 점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윌러스 장관은 “우크라이나에서 격추한 러시아군 수호이(Su)-34 전폭기들에서 GPS 수신기들을 발견했는데, 수신기들이 기체 계기판에 테이프로 고정되어 있었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 군용기의 항법 체계가 후진적이기 때문”이라며 “퍼레이드에 내놓아 과시하는 대포와 전차는 많이 보유했지만, 병기를 조합해 활용하지 못하면서 무차별적인 포격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u-34는 1990년대 초 옛 소련 시절 처음 개발됐고, 현재도 러시아의 주력 전폭기로 쓰이고 있다.
윌러스 장관은 GPS 외에도 러시아군이 군사 장비 노후와 부족으로 문제를 겪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 차량에는 디지털 전투 관리 시스템이 거의 없다”며 “차량 안에서 1980년대 우크라이나 종이 지도가 자주 발견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병사들이 수송용 트럭을 몰면서 통나무 등을 임시 보호대로 사용하고 있는 데, 완전한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윌러스 장관은 러시아의 이번 전쟁은 형편없는 전투 준비, 부적절한 장비, 부패로 점철됐다며 “목숨을 걸고 대가를 치른 군인과 공군들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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