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하락에 항의..선방에도 난감한 로보어드바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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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증시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로보어드바이저 업계도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 대비 방어 수준이 준수한 편이지만 수익률 하락에 투자자 불만이 커지자 업체 사이에서도 대응 움직임이 나온다.
전체 로보어드바이저 업계를 놓고 봐도 시장지수 대비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또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마다 자사 알고리즘에 기반한 위험회피와 시장경보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하락장에서 얼마나 수익률을 방어하는지에 따라 실력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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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은 시장지수 웃돌아.."옥석 가려낼 기회"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국내외 증시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로보어드바이저 업계도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 대비 방어 수준이 준수한 편이지만 수익률 하락에 투자자 불만이 커지자 업체 사이에서도 대응 움직임이 나온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디셈버앤컴퍼니가 운영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일임 서비스 핀트는 최근 처음으로 투자자들에게 손실 알림을 발송했다.
핀트는 원금 손실률이나 수익률이 최초 5%에 이르면 알림이 나간다. 추가 수익률·손실률 구간별 알림 서비스도 현재 준비 중이다.
미국발(發) 긴축 부담 증가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도시 봉쇄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연이은 매크로(거시경제) 악재로 증시가 하락세를 거듭하자 한 번도 울리지 않던 알림이 작동했다.
원금 손실에 일부 투자자가 고객센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창구를 통해 항의를 제기하는 경우도 늘었다는 설명이다.
투자일임 선두주자 디셈버앤컴퍼니는 B2B(기업 간 거래) 비중이 큰 다른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개인투자자와 접점이 넓다. 지난해 12월 기준 투자일임 고객 수는 5만여명으로 업계 1위다.
디셈버앤컴퍼니 관계자는 "(투자자 안심 차원에서) 매주 주간 리포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새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배포된 리포트에는 금리 인상기에 맞춘 포트폴리오로 손실률을 줄이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외 악재에도 성과만 보면 로보어드바이저 업계에서는 나름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실제로 코스콤에서 운영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를 보면 디셈버앤컴퍼니가 상용화한 알고리즘 3종은 적극투자형 기준으로 지난 3개월 수익률이 -4.81~-1.15%다.
손실 최소화에 중점을 둔 안정추구형은 -1.12~2.68%로 수익률이 더 높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지수는 -7.13%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코스콤에서 알고리즘 수익률 비교지표로 코스피200 지수가 사용된다. 긴축과 전쟁 여파가 본격적으로 작용한 시기에 시장 지수를 웃돈 성과를 낸 셈이다.
전체 로보어드바이저 업계를 놓고 봐도 시장지수 대비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체 알고리즘 수익률은 안정추구형, 위험중립형, 적극추구형 각각 -1.29%, -1.63%, -1.82%로 코스피200 지수 수익률(-7.25%)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코스콤은 "주요국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은 상대적으로 안전자산 비중이 높아 벤치마크 대비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지금이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별 역량을 판가름할 기회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의 경우 인공지능(AI)이 시장상황이나 투자환경에 시시각각 대응해 자산 포트포리오를 조정한다.
또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마다 자사 알고리즘에 기반한 위험회피와 시장경보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하락장에서 얼마나 수익률을 방어하는지에 따라 실력이 나타날 수 있다.
한 업체 대표는 "장기 투자가 중요한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일임 시장에서 투자자 이탈을 막으려면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업계 입장에서는 진가를 드러낼 기회"라고 말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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