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로 코로나 지속 불가..봉쇄 피해 우한때 10배 넘어"
中 경제학자 "우한 사태때 성장률 2.3%도 달성 어려워"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는 10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러스의 양태와 지금 우리가 미래에 예상하는 것을 고려할 때 그것(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중국 전문가들과 이 문제를 논의했고, 그러한 접근 방식이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고 바이러스와 싸울 더 좋은 수단이 있기에 전략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재차 강조했다.
브리핑에 참석한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 역시 제로 코로나 정책이 사회와 경제, 그리고 인권에 미칠 영향이 고려돼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중국 정부는 오미크론이 확산하자 지난 3월 말부터 현재까지 인구 2500만명의 규모의 상하이를 전명 봉쇄하고, 최근에는 수도 베이징도 부분 봉쇄하는 등 전국 여러 도시를 봉쇄하면서 큰 사회·경제적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쉬 교수는 “올해 들어 중국내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활동에 차질을 빚은 인구가 1억6000만명에 달하고 경제 피해액은 18조위안(약 3400조원)”이라며 “2020년 우한 사태때 경제 활동에 차질을 빚은 사람이 1300만명, 경제 피해액이 1조7000억위안이었던 점을 고려했을 때 올해의 심각성이 우한 사태 때의 10배 이상”이라고 밝혔다. 18조 위안은 작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15.7%에 달하는 규모다.
그러면서 쉬 교수는 “올해 성장률 목표인 5.5%는 물론 2020년 성장률인 2.3% 달성도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가 경제를 망가뜨리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문제는 경제 부양을 위한 정부의 정책에도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쉬 교수는 “중국 경제에 심각한 하방 압력이 가해지고 있지만 수출과 부동산 부분도 활력을 잃어 올해 경제 상황이 더욱 좋지 못하다”며“정부가 통화·재정정책을 동원해 부양 강도를 높여도 부실 채권 증가, 물가 상승, 환율 변동성 심화 같은 위험 요인이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 지도부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불만 세력과 전쟁을 벌이겠다고 선전 포고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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