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느슨해지자"..은행 가계대출 5개월 만에 증가
정부와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강화 기조 등으로 억눌렸던 대출 수요가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과 은행의 다소 느슨해진 신용대출 관리 강도 등으로 조금씩 기지재를 켜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2년 4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주택금융공사의 정책모기지론 양도분을 포함한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2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5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선 것이지만, 역대 4월 추이를 보면 가장 작은 증가폭이다. 이전 최소치는 지난 2010년 4월의 1조5000억원 증가다.
황영웅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지속된 가운데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감소폭이 축소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4개월간 은행의 가계대출은 대출규제 강화에 더해 대출금리 인상, 부동산 시장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감소세를 이어갔다.
통상 가계의 자금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에서 규제가 있더라도 가계대출 잔액이 수개월 동안 감소하는 현상은 이례적이다. 실제 최근 8년 이래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한 사례를 보면 2014년 1월(-2조2000억원), 2021년 5월(-1조6000억원), 지난해 12월(-2000억원), 올해 1~3월까지가 전부일 정도다.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정책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은 지난달 말 기준 786조8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2조1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전월(3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이와 관련, 황 차장은 "주택매매거래 둔화에도 전세와 집단대출 관련 자금 수요 지속 등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272조1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9000억원 줄어 5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다만, 전월(-3조1000억원) 대비 감소폭은 크게 축소됐다.
황 차장은 "대출금리 상승에도 은행권의 신용대출 관리 강도가 다소 완화되면서 감소폭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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