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루한스크 가스관 가동 중단"..유럽 에너지 긴장 고조

우크라 가스 기업 "러시아군 방해로 운영 불가능"
가스프롬 "그런 일 한 적 없어..모든 의무 충족"

(시사저널=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우크라이나 가스운송 기업 GTSOU이 10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11일 오전 7시부터 루한스크주 노보프스코우 소재 소크라니우카 가스 압축 시설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러시아산 가스 공급 가스관 ⓒAFP연합

우크라이나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3분의 1이 지나가는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 지역의 가스관 가동이 중단됐다.

10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가스운송 기업 GTSOU는 이날 성명을 내고 "11일 오전 7시부터 루한스크주 노보프스코우 소재 소크라니우카 가스 압축 시설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GTSOU는 "러시아군의 기술적 방해 행위가 갈수록 심화돼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불가항력적인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GTSOU는 이어 유럽 파트너들에 대한 운송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노보프스코우 지역에서 처리 불가능한 용량을 일시적으로 우크라이나 통제 지역에 있는 수드자 시설로 옮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드자는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의 북서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군 통제 하에 있다.

GTSOU의 발표에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가스프롬은 "기존에 해 오던 방식에 걸림돌이 되거나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될 만한 일을 하지 않았으며, 유럽 내 가스 구매자에 대한 모든 의무를 충족하고 있다"며 "(노보프스코우에서 처리가 불가능한) 모든 물량을 수드자로 옮기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후에도 러시아산 가스가 유럽으로 운송되는 주요 경유지 역할을 해왔다. 특히 이날 가동 중단이 결정된 노보프스코우 시설은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으로 가는 러시아산 가스의 3분의 1인 약 3260만㎥(일일 기준)의 가스가 지나는 곳이다.

한편 우크라이나를 통한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유럽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해지자 유럽 에너지 시장은 긴장하는 모습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천연가스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10일 오후 급등했다가 메가와트시(㎿h)당 97유로로 3.4%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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