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푸틴, 전쟁 진다 판단하면 핵무기 쓸 수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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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패배할 가능성을 인식하면 이를 실존 위협으로 판단해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미국 정보 당국이 진단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10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푸틴 대통령이 미국과 동맹이 우크라이나를 더 지원하는 것을 저지하고자 러시아의 핵무력을 계속 과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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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울=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김동현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패배할 가능성을 인식하면 이를 실존 위협으로 판단해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미국 정보 당국이 진단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10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푸틴 대통령이 미국과 동맹이 우크라이나를 더 지원하는 것을 저지하고자 러시아의 핵무력을 계속 과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헤인스 국장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나 정권에 대한 실존적 위협에 직면하기 전에는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점쳤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지고 있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전쟁에 사실상 개입하거나 개입하려고 한다고 인식하는 경우' 이를 실존적 위협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헤인스 국장은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하기 전에 충분한 경고를 발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하기까지 긴장 고조 차원에서 먼저 할 일이 많다"며 "또 그는 지금까지 한 것 외에 더 많은 신호를 보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호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이동발사대와 전략폭격기, 핵잠수함의 광범위한 전개를 포함해 핵무력을 과시하는 대규모 훈련이 거론된다.
청문회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교착 상태에 빠져들었으며, 향후 몇 달간 예측하기 힘든 긴장 고조의 시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스콧 베리어 미 국방부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승리하고 있지 않다"며 "일종의 교착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헤인스 국장은 "돈바스 전투로 전쟁이 확실하게 끝날 것이라고 자신하지 않는다"며 장기전 양상을 우려했다.
헤인스 국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장기화한 분쟁을 준비 중이라고 본다"며 "푸틴 대통령은 여전히 돈바스를 넘어서는 목표를 성취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헤인스 국장은 "푸틴이 그의 야망과 러시아의 현재 군사 역량 사이의 불일치에 직면하면서, 앞으로 몇 달간 한층 예측할 수 없고 잠재적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공공연히 협박하고 있는 전술핵 사용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로서는 징후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베리어 국장은 이와 관련해 "현재로서는 (전술핵 사용 가능성을)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헤인스 국장은 청문회에서 중국이 대만을 넘보려 군사 역량 증대를 시도 중이라고도 평가했다.
그는 지금부터 2030년까지 대만을 상대로 한 위협이 커질 것이라면서 "(중국이) 우리 개입에도 대만을 손에 넣을 수 있을 정도의 군사력에 도달하려 노력 중이라는 게 우리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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