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금리·지정학 '3중고'..오건영 "분산·장기투자 정립 필요"
오건영 신한은행 WM 부부장 '인플레와 금리를 중심으로' 주제 강연
러·우크라 전쟁 따른 공급난 해결 장기화 전망
"강한 기업 선별 위한 스터디 필요"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당장 주식가격이 흔들리는 등의 변동성이 심화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산투자·장기투자의 중요성을 되새겼으면 좋겠다.”
오 부부장은 “많은 사람들이 이른 시간에 부자가 되고 싶어한다”면서도 “투자를 장기적인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달리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고 봤으면 좋갰다”며 “연준의 이같은 결정은 모순과 악재를 제거하기 위한 과정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기적 관점의 투자를 그가 권유한 것은 지난 3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4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금융·재테크 시장이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우려가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이달 연준의 0.5%포인트 빅스텝(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넘어 6월과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의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가능성까지 나오며 증시를 짓누르는 부담감 갈수록 커지고 있다. 더불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장기화로 공급망 불안정성과 관련한 문제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오 부부장은 올해 하반기 주요 화두로 △인플레이션 △미국금리인상 △지정학적 불안 등을 꼽았다. 그는 “매크로(거시경제) 차원에서 이 세 가지 측면이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미국발 금리인상과 지정학적 불안 모두 인플레이션과 연관돼 있다는 점에서 단연 인플레이션이 최대 이슈”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공급망 불안정성을 언급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은 독특한 점이 두 나라 모두 자원부국”이라면서 “특히 두 국가 모두 밀 생산지로 유명한데 이러한 점이 식량안보와 연결되면서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8.5%수준으로 우리나라 4.8% 수준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공급망 불안도 있지만 코로나19 시대의 미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도 꼽았다. 정부의 재정정책으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화폐가치가 하락해서다.
오 부부장은 “2020년 4월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2조2000억달러(약 2819조원)을 풀었다”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7000만달러를 풀 때 무리수라고 지적받은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경기부양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과 8개월만인 같은 해 12월에도 경기둔화를 우려해 추가부양책으로 9000억달러를 풀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듬해인 지난해 3월에도 1조9000억달러의 경기부양채과 추가 실업수당 지급, 무제한 양적 완화를 추진하면서 제로금리 정책에 따라 현금을 대량으로 살포했다”며 “이 때문에 미국 주식시장과 코인 시장이 대폭 상승했다”고 언급했다.
문제는 미국 연준이 올해 수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중에 대규모로 풀린 돈이 다시 은행으로 회수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자산시장의 투자 위축을 가져올 수 있어서다.
오 부부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이 매일 바뀌고 있다”면서 “2월에 4차례를 언급했다면 지금은 11~12차례 인상 전망이 나오는 등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연준은 물가를 잡는 파수꾼이라 불리는데 그만큼 물가를 잡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이라며 “미국의 물가가 높지만 아직 소비여력이 남아 있어 연준이 금리 인상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선 “물가 상승 압력과 함께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등에 따른 공급 측면에서의 문제가 (해결까지) 꽤 오래 걸릴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환경 속에서 돈 풀기 정책도 더이상 통하지 않아 주식시장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식전문가들은 어려운 환경에서 버틸 수 있는 것을 찾으라고 한다”면서 “압도적으로 강한 기업들을 선별할 수 있어야 하며 많은 학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병서 (bshw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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