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방해로 운영 불가"..우크라, 러-유럽 잇는 가스관 잠근다

송지유 기자 2022. 5. 11.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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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보내는 일부 천연가스 운송시설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 측은 "우크라이나로부터 소크라니우카 노선의 연결장치를 통한 유럽행 가스 운송을 중단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하지만 GTSOU 측 요청대로 수드자 가스관으로 모든 물량을 옮기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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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바스 루한스크 관통 가스관 운영 중단키로, 러軍 통제 속에서 안전 운용 어렵다고 판단..유럽행 물량 3분의 1, 다른노선 이동 어려워..우크라 통해 러 가스 전달받는 국가들 '멘붕'
러시아 침공 이후에도 유럽으로 가는 러시아산 가스 경유지 역할을 해 왔던 우크라이나가 일부 노선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 /ⓒ 로이터=뉴스1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보내는 일부 천연가스 운송시설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러시아군이 장악한 동부 루한스크 지역을 관통하는 가스관을 더 이상 안전하게 운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가스운송 기업 'GTSOU'는 러시아의 방해로 루한스크 지역 노보프스코우 가스압축 시설을 운용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상황'이라며 11일 오전 7시부터 소크라니우카 노선을 통한 가스 수송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노보프스코우 시설은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산 가스 진입 지점으로 일일 가스 유입량은 약 3260만㎥다.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가스량의 3분의 1이 노보프스코우 압축 시설과 연결된 소크라니우카 노선을 통해 운송돼 왔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에도 유럽으로 가는 천연가스 경유지 역할을 해 온 우크라이나가 이번에 운송 중단 결정을 내린 것은 러시아군의 기술적 방해 때문이다. 가스 수송 중단한 배경을 불가항력이라고 설명한 것은 친러 분리주의 지역 점령에 나선 러시아군이 가스관을 점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GTSOU 측은 노보프스코우에서 처리하지 못한 가스 용량을 우크라이나 당국이 통제하는 수드자 등 다른 지역 시설로 옮겨 유럽 파트너들에 대한 운송 의무를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GTSOU가 운영 중인 우크라이나 내 가스관은 소크라니우카 외에도 여러 개가 있다.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 / ⓒAFP=뉴스1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 측은 "우크라이나로부터 소크라니우카 노선의 연결장치를 통한 유럽행 가스 운송을 중단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하지만 GTSOU 측 요청대로 수드자 가스관으로 모든 물량을 옮기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문제는 그동안 경유지 역할을 해 왔던 우크라이나가 가스 운송을 중단하면 당장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공급받던 유럽 국가들이 큰 피해를 볼 것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러시아는 가스대금 루블화 결제를 거부한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사진은 폴란드의 한 가스저장시설. /ⓒAFP=뉴스1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의 가스 대금의 루블화 결제를 거부한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가스 공급이 끊긴 데 이어, 러시아산 가스의 유럽행 주요 경로가 막힌다는 소식에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고 전했다. 소크라니우카 노선을 통해 러시아산 가스를 받아왔던 몰도바는 GTSOU와 가스프롬 등 어느 곳에서도 공급 중단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럽연합(EU) 천연가스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이날 오후 급등했다가 메가와트시(㎿h)당 97유로로 3.4% 상승 마감했다.

한편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전쟁자금을 끊으려면 러시아산 석유 및 기타 에너지 수입을 중단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유럽 국가들은 하루 빨리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의 가스 수송 중단 결정과 관계없이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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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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