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 美친 휘발유값.. 1년새 47.4% 폭등

임정환 기자 2022. 5. 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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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휘발유 가격이 10일 역대 최고가로 치솟았다.

특히 높은 휘발유 가격은 전체 인플레이션 압박을 키울 가능성이 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가 미국자동차협회(AAA)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전미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3.8ℓ)당 4.374달러(약 5600원)로 집계됐다.

석유 제품 가격 급등은 최근 글로벌 원유 시장의 불안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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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 평균 갤런당 4.374달러

캘리포니아는 5.841달러 달해

전체 인플레 압박 키울 가능성

워싱턴 = 김남석 특파원, 임정환 기자

미국 휘발유 가격이 10일 역대 최고가로 치솟았다. 러시아 제재 일환으로 서방이 러시아산 원유 금수 논의에 나서며 나타난 원유 시장의 불안한 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높은 휘발유 가격은 전체 인플레이션 압박을 키울 가능성이 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인플레이션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는 최우선 국정과제”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가 미국자동차협회(AAA)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전미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3.8ℓ)당 4.374달러(약 5600원)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무려 47.4% 오른 가격이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가장 높은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갤런당 5.841달러에 달했다. 경유 가격도 갤런당 5.55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경유 가격의 1년 새 오름폭은 휘발유보다 높은 78.1%였다.

석유 제품 가격 급등은 최근 글로벌 원유 시장의 불안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원유 금수 조치를 논의 중인 가운데, 9일 주요 7개국(G7)의 러시아 원유 수입 단계적 축소 방침 결정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며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안팎 고공행진을 벌이는 상태다. 최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수요 둔화 우려가 불거지며 일시적으로 유가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당분간 우상향은 피할 수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NYT는 “여름에는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6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높은 휘발유 가격은 물류비 인상으로 이어져 전체 인플레이션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11일 발표되는 4월 미 소비자물가지수가 8.1% 상승, 전월 8.5%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하나 연방준비제도(Fed)가 목표로 삼는 2%와 비교하면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이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에게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3월 인플레이션의 60%는 휘발유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2018년 ‘무역 전쟁’ 당시부터 중국산 제품에 부과되고 있는 고율 관세를 완화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대중 관세를 완화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지금 그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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