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발목 잡는 中 코로나, 통제 실패 시 155만명 사망할수도

中 상하이푸단대-美 인디애나대·NIH 공동 연구

10일(현지시간) 중국 경제도시 '상하이'에서 전신 보호복을 착용한 의료진 2명이 코라나19 환자를 이동시키고 있다. [신화]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제에 실패하면 중국에서 155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전날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실린 중국 내 오미크론 확산 예측 모델 연구를 인용, 중국에서 5~7월 사이에 ‘코로나19 쓰나미’가 닥쳐 최소 1억 1200만명이 감염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연구는 중국 상하이 푸단대와 미국 인디애나대와 미국 국립보건원 연구원이 각 1명씩 참여해 작성했다.

연구진은 3월 중순 백신접종률 수준을 가정해, 만일 오미크론 확산이 급증할 경우 중증환자가 27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사망자는 약 155만명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특히 3월 중순 현재 60세 이상 중 5200만명이 백신을 2차 이상 접종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60세 이상 백신 미접종자가 사망자의 4분의 3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이어가면서 10일(현지시간) 수도 베이징 시내 거리가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에서 사람이라고는 식당 입구에 앉아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요리사와 배달기사로 보이는 오토바이 옆에 서 있는 남성 뿐이다. [AP]

연구진은 최상의 시나리오로 모든 유증상 환자가 중국에서 사용 승인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처치를 받으면 중증환자와 사망자가 89% 가까이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를 중국의 계절 독감 연간 사망자 8만8000명 수준으로 떨어뜨리려면 고령층의 백신 접종률이 97%까지 올라가야 하며, 유증상 감염의 절반 이상은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수그러들지 않는다면 집중치료실(ICU)의 상당한 부족으로 중국 의료 시스템이 압도될 것”이라며 현재 중국의 집중치료실 병상은 6만4000개인데 코로나19가 확산할 경우 15.6배에 달하는 100만개의 병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한편 중국 경제도시 ‘상하이’ 봉쇄는 70여일째 이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강력한 봉쇄·격리를 기반으로 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10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러스의 양태와 지금 우리가 미래에 예상하는 것을 고려할 때 그것(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따.

그는 이어 “우리는 중국 전문가들과 이 문제를 논의했고, 그러한 접근 방식이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표시했다”며 “다른 전략으로 전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리라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