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생중계 '고딩엄빠' 일반인 사생활 노출 어디까지 [TV와치]

송오정 2022. 5. 1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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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엄빠'가 각종 출연자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방송의 분명한 문제점이 드러났다.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이하 고딩엄빠) 출연자 중 최근 가정폭력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 박서현, 이택개가 바로 어제(10일) 각자 개인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고딩엄빠'는 미성년자 출연자 사생활을 과도하게 노출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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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송오정 기자]

'고딩엄빠'가 각종 출연자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방송의 분명한 문제점이 드러났다.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이하 고딩엄빠) 출연자 중 최근 가정폭력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 박서현, 이택개가 바로 어제(10일) 각자 개인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두 사람 모두 재결합 의지가 없다는 확고한 뜻을 밝힌 것.

앞서 박서현은 지난 4월 흉기를 들고 이택개를 협박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았다. 이후 박서현은 법원으로부터 접근금지 명령을 받고 딸과 분리 조치됐다.

이후 지난 8일 방송에서 두 사람은 대화를 위해 만났지만, 서로 뜻을 굽히지 않았고 좁혀지지 않는 입장 차만 확인한 채 마무리했다. 두 사람의 화해를 위한 자리라는 명분은 있었지만, 폭발하고 대립하는 감정선만 따라가면서 대체 이날 방송은 대체 무엇을 위한 것인가란 의문만 남겼다.

이번 방송으로 '고딩엄빠' 문제점만 확연하게 드러났다. 부부 갈등은 분명 현실이다. 이는 성인 부모든 미성년자 부모든 동일하다. 그러나 이러한 갈등을 '고딩엄빠'에서 다루기엔 방향적으로나 무게감으로나 역부족이었다. 방송에서도 SNS를 통해 부부 갈등을 폭로한 것이 일을 일파만파 키우게 됐다고 지적했지만, 방송마저도 부부 싸움을 중계하고 있단 인상이 강했다.

이는 일반인의 사생활이 방송을 통해 대체 어디까지 노출이 '허용'되는가에 대한 문제로 나아간다. 전문 방송인과 달리 일반인은 일과 사생활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다. 어디까지가 적정선인가를 구분하지 못해 있는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다 보니 이러한 개인적인 문제까지 대중에게 노출된다.

특히나 '고딩엄빠' 출연자는 미성년자 혹은 10대 시절 아이를 가진 20대 초반의 아직은 미성숙한 일반인이다. 어린 나이에 임신·출산과 육아, 양가 부모님과 갈등, 갑작스럽게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 등으로 불안정한 이들은 여러 문제를 컨트롤하기 힘들다. 이들에게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이로 인해 파생될 문제는 이전부터 우려를 낳았다.

그야말로 양날의 검이다. 날 것의 신선함으로 포장되기도 하지만, 이번처럼 '극본 없는' 매우 예민한 사생활까지 전국민 생중계하는 모양새가 되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고딩엄빠'는 미성년자 출연자 사생활을 과도하게 노출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일상이 예능으로 소비되면서 일반인 출연자가 무분별한 대중의 목소리에 노출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극적인 부분까지 가감 없이 방송에 내보내는 것이 과연 미성년자 출연자 보호를 위한 합당한 조치일지는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 캡처)

뉴스엔 송오정 songo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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