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철거해 달라" 日기시다, 독일 총리에 요청

지난달 28일 獨숄츠 총리와 정상회담
베를린 소녀상, 올해 9월까지 설치
日, 영구설치 저지 작업 나서

지난 2020년 10월 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미테구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에 꽃 장식이 놓여져 있다. AP뉴시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최근 방일했던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에게 베를린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한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청했다고 산케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28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실시한 독일 숄츠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위안부상이 (베를린에)계속 설치돼 있는 것은 유감이다. 일본의 입장과는 전혀 다르다"며 철거를 요청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산케이에 "일본 총리가 소녀상 철거를 직접 요청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지금까지도 다양한 수준에서 철거를 압박해 왔지만, 총리가 전달하면 강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은 재독 시민사회단체 코리아협의회 주관으로 2020년 9월에 1년 기한으로 베를린시 미테구 모아비트지역 비르켄가에 설치됐다. 일본 정부가 설치에 항의하자 미테구청은 설치 2주 만에 철거 명령을 내렸으나 코리아협의회가 소송을 제기하자 미테구청은 철거 명령을 보류했다. 그해 12월 독일 베를린 미테구의회에서 '평화의 소녀상 영구설치 결의안'이 의결됐으나, 일단 구청의 결정으로는 올해 9월 28일까지 설치다. 베를린 현지 교민사회에선 소녀상의 영구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에 일본 총리가 직접 저지에 나선 것이다.

한편, 숄츠 총리는 취임 후 처음으로 지난달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먼저 일본을 방문했다. 중국에 유화적이라는 국제사회의 평가를 불식시키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는 분석이 많다.
#기시다 #소녀상철거 #숄츠 #독일소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