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해도 경기침체 없다"..연준 인사들, '연착륙'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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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긴축정책에도 미국 경제는 견조할 것"이라며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한목소리를 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독일 중앙은행이 주최한 경제 콘퍼런스에서 "오늘날 연준의 과제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면서 강한 경제를 유지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구가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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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러 이사 "80년대 볼커 의장 때와 지금은 다르다"
윌리엄스 총재는 청중과의 대화에서도 “연착륙을 달성하기 위한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준의 긴축으로 “한동안 추세를 하회하는 성장률과 상승하는 실업률을 보게 될 테지만, 둘 다 그렇게 큰 폭은 아닐 것”이며 “실업률 3.5%를 유지하는 것이 연착륙이 아니라, 물가가 낮아지면서도 건강한 노동 시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미니애폴리스 연은 행사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안정화하면서도 실업률을 상승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상황이 1980년대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당시 폴 볼커 연준 의장이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을 펴면서 실업률을 상승시키고 경기침체(recession)를 불러왔는데, 지금의 긴축은 경기 악화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 안정화가 연준의 최우선 과제라면서도 긴축 과정에서 “부담을 갖게 될 사람들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어 “중앙은행을 위한 절충안 같은 ‘마법의 공식’은 교과서에 없다”면서도 “여러분은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6월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씩 두 번 올려야 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실업률은 몇 달간 상승할 수 있겠지만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볼커 스타일의 경기 침체를 설계할 필요는 없다”고 언급했다.
‘강한 긴축에도 경기침체는 없을 것’이라는 연준 인사들의 주장은 지난 3~4일 5월 FOMC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미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것과 일치하는 것이다.
한편 미국 주식시장은 5월 FOMC 이후 큰 폭 하락했다. 4일부터 이날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6.9% 내렸다. 시장 참가자들이 연준의 통제력을 믿지 못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고준혁 (kotae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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