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리카 공연 3년 기다린 만삭 아내, 콘서트장서 출산

김자아 기자 2022. 5. 1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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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브라질에서 열린 메탈리카 콘서트./메탈리카 인스타그램

세계적인 헤비메탈 밴드 메탈리카의 콘서트장에서 한 관객이 공연을 보던 도중 아이를 출산해 화제다.

10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브라질에 사는 조이스 피게이로는 지난 7일 브라질 쿠리치바의 쿠투 페레이라 경기장에서 열린 메탈리카 콘서트에서 아들을 출산했다.

남편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피게이로는 이 공연을 3년간 기다려왔다. 이들 부부는 당초 2020년 4월로 예정됐던 메탈리카 콘서트를 2019년에 예매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공연 일정이 미뤄졌고, 결국 피게이로는 임신 39주차의 몸으로 공연장을 찾게 됐다.

피게이로는 “콘서트에 가도 된다”는 의사 안내를 받았다고 한다. 다만 의사 당부에 따라 혹시 모를 위험 상황을 대비해 콘서트장 내 장애인 구역에 앉아 공연을 관람했다.

메탈리카의 공연은 화려했다. 일렉트릭 기타 소리가 군중을 압도했고, 프론트맨의 노래 소리와 번쩍이는 조명들, 흥분한 관객들의 함성으로 콘서트장이 가득 채워졌다.

공연이 진행될 수록 피게이로의 몸도 조금씩 반응했다. 다른 관객들의 흥분과는 달랐다. 자궁 수축이 시작되면서 진통을 느낀 것이다.

조이스 피게이로와 남편이 메탈리카 콘서트장에서 출산한 아들 루안을 품에 안고 있다./브라질 브리짓 산부인과 병원

그사이 공연은 어느덧 앵콜 무대로 접어들었다. 진통을 견디던 피게이로는 결국 앵콜곡 3개를 남기고 공연장 의료진에게 도움을 청했다. 공연장에선 메탈리카의 히트곡 중 하나인 ‘엔터 샌드맨(Enter Sandman)’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피게이로는 “계획된 출산이 아니라 두려웠다”며 “그래도 메탈리카가 인기 있는 밴드기 때문에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의료진은 구급차를 부르기엔 너무 급박하다고 판단했다. 피게이로는 들것에 실려 의료용 간이 천막으로 옮겨졌고 이곳에서 곧 아들 루안 피게이로를 출산했다.

메탈리카 콘서트장에서 태어난 루안 피게이로./조이스 피게이로 인스타그램

출산 후 병원으로 옮겨진 피게이로와 아들은 모두 건강했다. 병원 측은 인스타그램에 “쿠리치바의 새로운 ‘록커’의 건강을 기원한다”고 적으며 피게이로의 출산을 축하했다.

메탈리카도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820만여명의 팔로워들에게 피게이로의 출산 소식을 알렸고, ‘신생아 록커’ 루안의 탄생 소식은 온라인상에 빠르게 퍼져나갔다.

피게이로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아기 이름을 메탈리카와 관련된 이름으로 지을 것인지 물었다”며 “아직 아기 이름을 등록하지 않아서 중간 이름에 멤버 이름을 넣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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