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코인적금 답없네..지방아파트로 몰린 돈
세 부담 적고, 저렴해
코로나19 장기화에 지방에서 여가 수요↑
"저가 아파트 이유 있어" 고액자산가는 '글쎄'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서울에 20억원대 자가 아파트를 보유한 A씨는 최근 세컨하우스를 물색하고 있다. 부모님들과 골프, 자녀들과 여행으로 서울 인근 지방을 다닐 일이 많다 보니 호텔 숙박비가 만만치 않아서다. 그럴 바엔 차라리 지방 아파트를 한 채 구입하는게 낫다 싶었다. 대부분이 1억원 미만으로 저렴한데다 최근 가격이 오른 경우도 꽤 있어 귀가 솔깃해진 상황이다.
A씨의 사례처럼 지방 아파트를 세컨하우스로 삼기 위해 주택 쇼핑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보다 가격이 압도적으로 저렴한데다 세금 부담도 크지 않아 메리트가 있다는 얘기다. 주식 시장은 어렵고, 예·적금 금리는 낮으니 여유 자금을 지방 아파트에 넣으려는 수요가 늘어난 셈이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공시된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을 보면 강원, 충북, 충남지역 등의 매매 거래가 최근 2~3년 들어 크게 늘었다. 특히 강원 지역은 2019년 1만4907건에서 2021년 3만508건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충북 및 충남지역도 각각 1만7881건, 2만7058건에서 3만1791건, 4만1758건으로 늘었다.
몇년간 해당 지역 아파트 거래가 늘게된 배경에는 일부 세컨하우스를 매입하려는 수요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서울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에게는 지방 소재 저가 주택에 대한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주택 1개를 보유하면서 다른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부담이 덜하고, 안정적인 지방 아파트로 이동한 수요가 있다”며 “매입자가 세컨하우스로 쓰기도 하면서 시세차익도 어느정도 기대할 수 있어 교통이 편리해진 강원도 등에 대한 문의가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제주 지역 위주로 수요가 있었으나 최근 충청, 강원 지역으로 넓어졌다는 얘기다. 여기에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서울 근교에서 캠핑, 골프 등이 활성화되면서 지방에서 여가를 즐기려는 수요 또한 늘어난 상태다.
실제로 주택을 1개만 보유한 사람이 지방에 추가 아파트를 살 때, 세금 측면에서도 비교적 부담은 크지 않다. 1주택자가 비조정지역에 공시지가 1억원 이하 1주택을 취득한다고 해도 취득세 중과 부담을 지지 않고, 이로 인한 종부세 중과세율도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강원도 등 수요가 몰렸던 지방 아파트 상당수가 공시지가 1억원 이하 저가주택인 점도 여기에 있다.
백종원 세무법인 와이즈 수석세무사는 “세컨하우스 대부분이 비조정지역에 있기 때문에 양도세 중과대상에 들어가지 않는다”며 “양도세 중과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장기보유특별공제도 가능하기 때문에 지방 소재(비조정지역) 세컨하우스 구입 시 이슈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택을 처분할 때만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주택 처분시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가격이 저렴한 세컨하우스 먼저 처분해야한다.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순 없어도 도시 지역외 소재하는 공시지가 3억원 미만 주택은 중과 주택수에 포함되지 않으니 값비싼 지역에 아파트를 추가로 취득하는 것보다 세금 측면에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지방 아파트 수요가 늘면서 해당 지역 아파트 가격도 조금씩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4월 첫째주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보면 강원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17개 시도 중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인천 등이 보합세를 보인 것과 대조된다.
가격 상승 움직임 뿐 아니라 지역별 차별화가 심하다는 점도 고려해야한다. 실제 강원지역 아파트를 지역별로 보면 강릉, 속초 등 동해안 지역에서 상승이 두드러졌다. 동해안권에 대한 선호가 늘어난데다 수도권 지역의 규제 풍선효과가 강원 지역까지 퍼진 것으로 풀이된다. 비 동해안권의 경우 큰 상승효과를 누리지 못할 수 밖에 없다.
김효선 부동산수석위원은 “저렴하다고 구매했다가 대세 상승기때 크게 오르는 효과를 누리기 어렵다보니 초고액자산가들에게는 인기가 없다”며 “냉정히 말해 저가 아파트는 저가 아파트인 이유가 있으니 지역, 교통 등 여러가지 특성을 고려해 접근해야한다”고 조언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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