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세계는] 확산하는 인플레이션 압력..바이든 "심각한 최우선 해결 과제"

이승훈 2022. 5. 1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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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가파른 물가 상승이 세계 경제를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인플레이션의 대표적인 시금석인 휘발유 소비자 가격이 역대 최고가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금의 인플레이션을 매우 심각하며 자신의 국내 과제 최우선 순위라고 강조했습니다.

국제부 이승훈 기자와 함께 불안한 세계 경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우리나라만큼이나 미국의 서민들도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로 걱정이 많은 것 같아요?

[기자]

미국도 물가 상승, 인플레이션으로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물가 인상을 나타내는 여러 지표가 있겠지만, 시청자 여러분이 가장 이해하기 쉽도록 가장 대표적인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휘발유 가격을 보면요.

미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1갤런 그러니까 3.8리터에 4.374달러로 니타났습니다.

미국 자동차협회가 집계한 건데요.

이 가격은 1년 전보다 47.4% 급등한 겁니다.

물론 역대 사상 최고가를 또다시 갈아치웠습니다.

휘발유뿐 아니라 경유 가격도 1갤런에 5.55달러로였는데요. 역시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특히 가장 기름값이 비싼 곳이 캘리포니아주인데 캘리포니아의 경유 가격은 1갤런에 5.841달러까지 뛰었습니다.

이렇게 휘발유 경유 가격이 오른 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석유 공급 부족이 직접적인 이유입니다.

원유 시세를 보여주는 지표인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현재 1배럴에 130달러 선까지 이르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미국의 석유 전문가들은 이번 휘발유 가격 폭등이 '러시아 문제'에서 비롯된 만큼, 어떻게든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다른 정부와 함께 고민하고 지금의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미국 내 요구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의 사우스코트 강당에서 미국의 인플레와 관련한 언급을 했죠.

그 내용 정리해 주시죠.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인플레 해결을 '자신의 국내 최우선순위 과제'하고 분명히 했습니다.

또 이번 물가 인상의 원인이 '100년에 한 번 오는 팬데믹' 도 원인이지만 '세계 경제의 공급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세계적인 인플레를 가져왔다는 걸 숨기지 않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러시아의 침공 직후인 3월 미국의 인플레이션의 60%는 휘발유 가격 인상 때문이었다면서 푸틴의 전쟁이 미국 서민의 생활을 옥죄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는 현재 곡물 2천만 톤을 저장하고 있는데 평소라면 이를 수출해 농산물 시장이 별 탈 없었겠지만 침공으로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앵커]

러시아가 촉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의 밥상 물가가 말로 정리가 되는데요.

지금 상황이라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더라도 세계 식량 문제는 단기간에 회복이 어렵다는 말도 나오고 있죠?

[기자]

조금 전에 들어온 화면을 보니까, 러시아는 지금 돈바스 등 동부뿐 아니라 남부 지역에도 화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데사 항구 등은 바로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된 곡물이 흑해 바다를 통해 세계로 수출되는 창구입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최근 며칠 러시아의 무차별 공격을 서방의 무기 유입을 차단하겠다는 말을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길도 막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고 보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오데사 항구를 오가는 상선이 없고, 일상적인 부두 작업도 없습니다. 아마도 2차 세계대전 이후로는 없던 일" 이다 라고 말이죠.

우크라이나의 옥수수 수출은 세계 4위 그리고 밀수출은 세계 6위 수준입니다.

이 곡물을 의존하던 나라는 주로 중동과 아프리카의 나라였는데요.

특히 아프리카 지역은 이번 곡물 가격 인상에 코로나 위기까지 더해지면서 수천만 명이 극도의 빈곤상태에 놓여있습니다.

[앵커]

세계를 휩쓸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공포가 정말 걱정이 되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오늘 발언에서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에게 제 역할을 하라고 주문하던데요.

연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이미 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한 연준은 별다른 반응이 없습니다.

오히려 예상 시나리오보다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말까지 주변에선 나오고 있습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요 블룸버그TV에 나와서 '자이언트 스텝' 그러니까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배제할 수 없다는 말을 해서 미국의 증시가 한때 휘청였습니다.

또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한 모임에 나가서 '지금이 금리를 올려야 할 때' 라면서,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그리고 경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판단한 뒤에 더 금리 인상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면 더 해야 한다'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바이든 대통령과 연방준비제도의 반응을 정리해 주셨는데요.

조금 전 마감이 됐죠.

잠시 언급은 하셨지만 양측의 의견이 전달된 미국 증시 마감 결과가 궁금합니다.

[기자]

최근 사흘 동안 미국 증시가 계속 하락했기 때문에 반발 매수세가 있어서 장을 열자마자 개장 초에는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는데요.

하지만 오전장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가 다시 반등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다우 지수는 84.96포인트, 0.26% 하락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81포인트, 0.25% 올랐구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4.42포인트, 0.98% 오른 채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현지 시각으로는 오늘 우리 시각으로는 내일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는데요.

일단 지표가 나쁠 거라는 예상이 많아서 투자를 꺼리는 사람도 있었지만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가 3% 아래로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투자 심리를 일부 개선한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 주요국의 증시는 하락 세를 멈추고 1% 안팎으로 올랐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 이승훈 기자와 함께 안정을 찾지 못하는 '세계 경제' 정리해 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YTN 이승훈 (shoony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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