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바이든 만난 드라기, "사람들은 우크라 정전 원해·협상 재개해야"

美-伊, 10일(현지시간) 양자 회담 시작 전 모두발언
바이든 "푸틴의 잔혹함에 공동대응·협력 믿기 어려울 정도"

10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하기 전 마리오 드라기(왼쪽) 이탈리아 총리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위해 협상을 재개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Palazzo Chigi 유튜브채널]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협상을 재개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백악관이 양자회담 전 공개한 모두발언에서 드라기 총리는 “푸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리를 분열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그는 실패했다. 그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는 젤렌스키 대통령(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요청한 대로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러시아를 제재하고, 우크라이나를 돕는데 함께하고 있다”고 한 드라기 총리는 “하지만 나는 지금 이탈리아와 유럽에서 사람들은 이 잔학성, 폭력, 도살을 끝내고 싶어한다는 점을 당신에게 이야기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우리가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에 관해 생각한다. 우리는 분명 직·간접적 소통 채널을 사용해야만 한다. 하지만 충분한가? 우리는 그럴 수 있나?”라고 바이든 대통령을 보며 물었다.

그는 “최소한 사람들은 정전을 가져오고,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는 협상을 다시 시작할 가능성에 관해 생각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이에 대처하는 방안을 깊이 있게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EU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우린 항상 가까이 있었는데 지금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의 진전 상황을 공유하는 한편 에너지와 식량 안보에 관해 협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이탈리아는 푸틴의 잔혹함에 대응하는 데 있어 가장 가까운 동맹 중 하나이자 좋은 친구”라며, “때로는 다른 이들에게 더 큰 대가가 따르는 푸틴에 맞서는 당신의 협력은 정말 믿을 수 없다”고 높였다.

그는 “강력한 EU는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믿는다”며 “경제적으론 (미국과) 경쟁이지만, 좋다”고 덧붙였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