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군 오데사 항구에 집중 폭격..무기·물자수송 봉쇄 목적

차미례 2022. 5. 1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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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10일 우크라이나 외교부가 반격발표 뒤 러 포격강화
쿠엘바 외교장관 "침공 이전의 영토 되찾을 것"

[오데사=AP/뉴시스]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항구 도시 오데사에 있는 한 호텔이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돼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이 오데사로 미사일 6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2022.05.09.

[자포리자( 우크라이나)=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러시아 군은 우크라이나 남부의 항구도시 오데사에 계속해서 포격과 폭격을 퍼붓고 있다고 10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말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군에게 공급되는 서방측의 무기와 지원품의 공급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이들은 말했다.

우크라이나 외교부장관이 이 날 앞으로 전쟁수행의 목표를 더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뒤 러시아군의 공격은 한 층 더 강화되고 있다.

드미트로 쿠엘바 외교부장관은 우크라 전쟁이 11주에 접어든 현재 러시아군은 키이우에서 교착상태에 빠져있으며 심지어 우크라군의 반격까지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수도권에서 러시아군을 격퇴하는 데 그치지 않고 2월 24일 침공 전의 영토밖으로 밀어낼 것을 시사했다.

이는 러시아군이 훨씬 빠른 속도로 이 전쟁을 끝낼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우크라이나 군이 훨씬 더 규모가 크고 잘 무장되어 있는 러시아군을 격퇴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나타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가장 단적인 예는 우크라이나군이 아직도 제철소 지하에서 러시아군의 마리우폴 시내 전체 점령을 막고 있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군의 손쉬운 승리를 저지하며 버티고 있고, 러시아 전폭기들은 제철소에 대한 폭격을 아직도 계속하고 있다.

최근 며칠 간 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가 마리우폴 제철소의 마지막 민간인들을 대피시키는데 성공했지만 10일 2명의 관리들은 아직도 지하 터널 속에 100명 정도의 민간인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일부 사람들은 이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북동부 이지움 시에서는 몇 주일전 폭파된 한 빌딩 잔해 속에서 무려 44명의 민간인 시신이 발견돼 전쟁의 참상과 러군의 만행을 보여주었다.

한편 유엔의 새 통계에 따르면 4월말까지 자기 집에서 강제로 떠나게 된 우크라이나 국민은 무려 1400명에 달하며 그 가운데 590만명은 국외로 탈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러시아군은 9일에도 오데사에 7발의 미사일을 발사해 국내 최대 항구인 이곳의 쇼핑 센터 한 곳과 물류창고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1명이 죽고 5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우크라이나군은 발표했다.

제나디 투루하노우 시장은 불탄 창고를 돌아본 뒤 " 이곳은 군사시설도 아니고 아무런 군사적 목표물도 아닌 곳"이라며 러시아군을 비난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공격에 사용된 폭약이 구 소련시대의 산물이어서 목표물 타격에 적중률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의 고위관리들은 러시아가 정밀 무기의 재고가 급속히 소진된 증거라며. 전투가 심화 될수록 로켓포의 명중률은 점점 더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속전속결을 원했지만 침공 초기에 키이우점령에 실패한 뒤 동부 돈바스로 공격 촛점을 옮겼다. 하지만 그 밖에도 우크라이나의 항구를 모두 점령해 흑해와 아조우 해에서 바다와의 연결을 모두 끊는 것도 목적이라고 군사전문가들은 말한다.

오데사는 전략적 중요성 뿐 아니라 곡물 수출의 주요 관문이어서 러시아가 이 곳을 강타하고 봉쇄하는 것은 세계의 식량위기를 가져올 위험이 크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모두 문화적 가치가 큰 보석과도 같은 이 도시가 파괴되고 있는 것은 상징적인 중요성도 크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0일 우크라군이 하르키우의 러시아군을 서서히 밀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군 사령부도 러시아군을 이 곳 4개 마을에서 격퇴해서 다시 러시아와의 국경 밖으로 쫓아냈다고 발표했다.

쿠엘바 외교부장관도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 전쟁 초기에는 러시아 군을 2월 24일 침공 전의 전선까지 몰아내고 그 동안 파괴한 것의 보상을 받아내는 것이 우리의 승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러군과의 전투에서 승리하고 돈바스 전투에도 승리한다면 그 뒤에는 (크름반도등)다른 지역의 점령지도 수복하는 것이 승리라고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야심을 표현한 것이지만 전문가들은 전장의 현실은 다르다고 말한다. 러시아가 당장 승리할 가망이 없다해도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군을 완전히 몰아낼 만큼 강하지는 못하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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