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 WHO 사무총장도 "中 '제로 코로나'는 지속 불가"

<YONHAP PHOTO-0922> WHO 사무총장 "연말 모임 취소해달라…내년 코로나19 종식해야" (제네바 AFP=연합뉴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2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내년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종식하는 해로 만들자며 크리스마스 모임 등 연말 행사를 취소해달라고 당부했다. 2021.12.21 leekm@yna.co.kr/2021-12-21 07:58:17/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세계보건기구(WHO)가 강력한 봉쇄와 격리를 통해 신규 감염자 발생을 원천 차단하려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바이러스의 양태와 지금 우리가 미래에 예상하는 것을 고려할 때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10일(현지 시각) 언론 브리핑에서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 전문가들과 이 문제를 논의했고, 그러한 접근 방식이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표시했다”며 “다른 전략으로 전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고 바이러스와 싸울 더 좋은 수단이 있기에 ‘전략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대표적인 친중(親中) 인사로 꼽혀 이같은 언급이 더욱 주목된다.

그와 함께 브리핑에 참석한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도 “제로 코로나 정책이 사회와 경제, 그리고 인권에 미칠 영향이 고려돼야 한다”며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경제수도’ 상하이를 비롯해 베이징, 시안 등 주요 도시들을 전면·부분 봉쇄 조치했다. 이로 인해 유통망·공급망이 마비되면서 중국은 물론 전 세계가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WHO 뿐 아니라 주중(駐中) 미국상공회의소 등 국내·외에서 제로 코로나 중단을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 최고 지도부는 제로 코로나 지속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올 가을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집권 대관식이 될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의 치적으로 코로나19 방역을 내세우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