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가스 유럽 실어나르는 '소흐라니브카' 가스관 잠근다(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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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침공에도 운영돼온 우크라이나내 러시아 천연가스 경유 가스관 '소흐라니브카'가 현지 시간으로 11일 오전 7시(한국시각 오후 2시)부터 사업을 중단한다.
GTSOU 측이 가스 수송 중단 사유로 밝힌 불가항력이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친러 분리주의 지역을 점령한 러시아군이 가스관을 통제하는 상황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소흐라니브카 가스관 운송 중단 사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불거진 유럽 에너지 안보 위기를 더욱 선명히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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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속 선명해지는 유럽 에너지 안보 위기..美 "대러 에너지 의존도 낮춰라"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러시아의 침공에도 운영돼온 우크라이나내 러시아 천연가스 경유 가스관 '소흐라니브카'가 현지 시간으로 11일 오전 7시(한국시각 오후 2시)부터 사업을 중단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가스 시스템사업자(GTSOU)는 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발동하는 조항인 '불가항력'을 선언, 소흐라니브카를 통한 가스 수송을 이튿날 오전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소흐라니브카 가스관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루한스크에 위치해 있다. 일일 가스 유입량은 약 3260만㎥으로,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유럽으로 가는 전체 가스량의 3분의 1을 담당해왔다.
GTSOU 측이 가스 수송 중단 사유로 밝힌 불가항력이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친러 분리주의 지역을 점령한 러시아군이 가스관을 통제하는 상황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소흐라니브카 가스관으로 유입되는 가스 처리 시설인 노봅스코프 가스 압축소는 지난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침공)을 시작한 직후부터 분리주의 반군과 러시아군이 점거해 왔다.
세르지이 마코곤 GTSOU 대표는 로이터에 "러시아 점령군이 우크라이나를 통한 가스 운송을 시작, 동부 두 분리주의 지역(루한스크·도네츠크)으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를 입증할 증거를 제시하진 않았다고 로이터는 부연했다.
소흐라니브카 말고도 우크라이나 내 가스관은 여럿 있다. 이에 소흐라니브카 가스관이 담당하던 가스 물량을 우크라이나 당국이 통제하는 지역 가스관으로 전용하면 된다는 게 GTSOU 측 설명이다.
GTSOU 측은 "러시아 점령군이 기술적 절차까지 간섭해 노봅스코프 가스 압축소를 가동할 수 없었다"며 "이 쪽 가스 유입을 일시적으로 우크라이나가 통제 중인 영토에 위치한 수드자로 옮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드자 가스시설은 한때 러시아의 공격을 받다 현재는 우크라이나 당국이 통제 중인 북동부 도시 수미와 가깝다.
그러나 당장의 전용은 어렵다는 게 러시아 천연가스 수출 독점사업자인 국영 가스프롬 측의 설명이다.
가스프롬은 "GTSOU는 수즈하 가스관으로 소흐라니브카 물량을 대체하라고 제안했지만, 모든 물량을 이동시키는 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일단 이번 결정이 우크라이나 국내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기업 나프토가스의 유리이 비트렌코 대표는 로이터에 전했다.
문제는 우크라이나 경유 노선을 통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공급받던 다른 유럽 국가에는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소흐라니브카를 통해 가스를 운송받던 몰도바는 GTSOU와 가스프롬 어디서도 공급 중단 관련해 어떠한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번 소흐라니브카 가스관 운송 중단 사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불거진 유럽 에너지 안보 위기를 더욱 선명히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각종 제재를 발표하면서 러시아산 석유 및 기타 에너지 전반의 수입을 중단했다. 다른 유럽 국가에도 비슷한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이날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발표(소흐라니브카 가스관 가스수송 중단 결정)가 러시아 석유 관련 글로벌 의존도를 가능한 한 빨리 줄여야 한다는 타임라인을 바꾸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문제의 근본 원인은 유럽 국가들의 지나친 대러 에너지 의존도인 만큼, 이번 결정과 관계없이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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