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제로', 지속 불가능"..WHO, 도시봉쇄 나선 중국에 경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와 관련해 강력한 봉쇄·격리 조치로 일관하고 있는 중국에 이례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공개 지적한 것이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1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바이러스의 양태와 지금 우리가 미래에 예상하는 것을 고려할 때 그것(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중국 전문가들과 이 문제를 논의했고, 그러한 접근 방식이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표시했다"며 "다른 전략으로 전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리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코로나19와 싸울 수 있는 더 좋은 수단이 있기 때문에 전략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재차 강조했다.

브리핑에 참석한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 역시 제로 코로나 정책이 사회와 경제, 그리고 인권에 미칠 영향이 고려돼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가 재 확산 조짐을 보이자 주요 도시를 봉쇄하는 고강도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구 2500만 명에 달하는 상하이를 포함한 전국 여러 도시를 차례로 전면 또는 부분 봉쇄하면서 사회·경제적으로 큰 손실을 보고 있다.

유럽 국가들이 서서히 '위드 코로나'로 이행하는 것과도 대비되는 조치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촉발된 이후 중국의 사망자 수는 5191명(10일 현재)으로 미국(102만4752명), 브라질(66만4248명), 인도(52만4103명) 등에 비해 적은 수준이다.김진수기자 kim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