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보총괄 수장 "푸틴, 러에 계엄령 선포 가능..목표 돈바스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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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의 야망을 뒷받침하기 위해 러시아에 계엄령을 선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미국 정보조직 총괄 수장이 10일(현지시간) 내놓았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기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점령하더라도 전쟁은 끝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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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야망과 러 군사능력 불일치 직면
몇 달간 예측 불가..극단 수단 전환 가능
장기전 준비..핵무기 사용 임박 위협 없어
러·우크라 교착상태..외교적 해결 불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의 야망을 뒷받침하기 위해 러시아에 계엄령을 선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미국 정보조직 총괄 수장이 10일(현지시간) 내놓았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기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점령하더라도 전쟁은 끝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AFP·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현재 추세는 푸틴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 산업 생산 재조정, 긴장 고조 군사 옵션을 포함한 더 극단적 수단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군사옵션엔 더 많은 핵 위협이 들어간다고 NYT는 부연했다. DNI는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등 16개 조직을 총괄하는 최고 정보기관이다.
헤인스 국장은 “푸틴 대통령이 야망과 러시아의 현 군사 능력간 불일치에 직면해 있다는 현실은 향후 몇 달간 더 예측할 수 없고, 긴장이 고조하는 궤적을 따라 움직이는 걸 우리가 볼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는 “미국은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을 승인할 임박한 위협이 없다고 믿고 있지만, 그가 그런 위협이 무시되고 있다고 믿는다면 대규모 핵 훈련을 승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러시아의 전략 핵무기의 모든 측면을 경계하고 감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인스 국장은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돈바스를 넘어선 목표를 달성하는 장기전을 준비하는 것으로 평가한다”며 “푸틴의 전략적 목표가 변하지 않았고, 그가 3월말 돈바스에 러시아군을 집중시키기로 한 결정은 키이우(키예프)를 함락하지 못한 뒤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일시적인 변화일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돈바스와 우크라이나의 흑해 연안~몰도바의 분리독립 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에 이르는 완충지대 확보를 목표로 할 가능성이 있지만 향후 몇 주 안에 통제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헤인스 국장은 전했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 고위 관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남부과 돈바스 지역 침공이 예정했던 것보다 2주 또는 그 이상 늦어졌다고 이날 평가했다.
헤인스 국장은 “푸틴은 러시아가 적들보다 도전을 견뎌낼 능력과 의지가 더 크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는 식량 부족, 인플레이션, 에너지 가격이 더 악화하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결의가 약화하는 데 기대를 걸 수 있다”고 했다.
헤인스 국장과 함께 이날 청문회에 나온 스콧 베리어 미 국방정보국(DIA) 중장은 “러시아가 이기고 있지 않고, 우크라이나가 이기고 있지 않다”며 교착상태가 한동안 지속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전면전을 선언하고 광범위한 징병을 하면 수천명 이상의 군인이 전투에 투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헤인스 국장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모두 군사적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외교적 해결은 가능하지 않아 보인다”고 짚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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