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이너서클에 우크라전 패배 불만 증가"

기사내용 요약
전쟁 지지 대중에 전쟁 이유 설명할 필요 없는데
푸틴, 전승절 연설서 전쟁 이유 "애써 설명했다"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제77주년(전승절) 기념 열병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2.05.09.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은 물론 그를 지지하는 러시아 체제 전체를 제거해야 러시아의 "전쟁 도발"을 멈출 수 있으며 푸틴은 우크라이나전에서 패배가 커지면 갈수록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가브리엘리우스 란드스베르지스 리투아니아 외교장관이 말한 것으로 미 CNN 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을 방문중인 란드스베르지스 장관은 미군의 리투아니아 상시 주둔이 "러시아의 침공을 막을 최대 방어수단"이라며 다음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마드리드 정상회의에서 그같은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고 요청했다.

리투아니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가장 먼저 러시아 가스 수입을 중단한 나라다.

란드스베르지스 장관은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이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에 "전술적으로" 대응해 왔다고 지적하고 장기적으로 전략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과 지지세력이 사라지지 않으면 러시아가 NATO 회원국을 상대로 "다시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러시아의 전쟁 도발 가능성은 체제가 끝나야 사라질 것이다. 그게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러시아를 변화시킬 구체적 수단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이다. 내부로부터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푸틴이 아플 수도 있고 전쟁 패배에 불만을 가진 이너서클들에게 밀려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체제가 변하고 전쟁 도발 태세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전쟁 도발 태세가 나치 독일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란드스베르지스 장관은 푸틴의 전승절 연설이 이너서클들 사이에 러시아의 전쟁 패배에 대한 불만이 있음을 시사한다며 러시아 대통령이 연설에서 전쟁을 시작한 이유를 "애써 설명한 것"을 보니 통쾌하다고 밝혔다.

그는 "푸틴이 누구에게 설명한 것일까? 대중들에게? 글쎄 그들에게는 설명할 필요가 없다. 미국? 우린 그를 믿지 않는다"면서 "푸틴이 자신을 불신하는 이너서클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본다. 자신의 결정이 옳았음을 과시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이 갈수록 신경질적이 되면서 주변 사람들을 믿지 못하고 주변에서 자신에 대한 불신이 커진다고 느끼게 됨에 따라 더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푸틴이 NATO 회원국을 공격할 수도 있다면서 "리투아니아 같은 나라에 NATO의 지지가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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