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76일..전쟁 장기화 전망 속 핵위협 재차 고조
기사내용 요약
美 정보당국 "푸틴, 우크라 장기전 준비…전략 목표 안 바뀌어"
전술핵 무기 사용 가능성도 제기…"푸틴, 지고 있다고 느낀다면"
러, 전쟁 기간 최대 12개 극초음속 무기 사용 분석
하르키우 군대 증강…보급로 보강 움직임으로 평가돼
벨라루스, 우크라 국경 특수 병력 배치…"美 등 주둔 늘려"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76일째인 10일(현지시간), 전쟁 장기화 전망 속에서 핵위협도 재차 고조하는 모습이다.
CNN과 가디언,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장기적인 전쟁을 준비한다는 게 우리의 평가"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전략적 목표는 바뀌지 않았다는 게 그의 평가다. 특히 돈바스 지역으로의 주요 진군 전환을 두고 "러시아군이 키이우(키예프) 장악에 실패한 뒤 주도권을 다시 얻기 위한 일시적 전환"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헤인스 국장은 또 푸틴 대통령의 전술핵 무기 사용 가능성과 관련, "그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지고 있다고 여기는 경우 그럴 수도 있다"라고 했다. 다만 그는 모두발언에서는 러시아에 실존적 위협이 제기될 경우에만 핵 사용을 허가하리라는 원칙적 평가를 반복했다.
같은 청문회에서 스콧 베리어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우크라이나가 현재까지 러시아 장성 최대 10명을 제거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긴장감 어린 전망 속에서, 전날 밤에는 우크라이나 항구 도시 오데사에 러시아 미사일이 떨어졌다. 이번 포격은 키이우 방어에 중요한 서방 무기 전달 및 보급로를 노린 것으로 평가된다.
해당 공격은 극초음속미사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이런 평가에는 선을 그었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러시아가) 과거에 극초음속 무기로 건물을 타격하는 걸 봤지만, 그게 오데사에서 사용됐다는 징후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이번 전쟁 기간 10~12개 상당의 극초음속 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지난 4월 초에는 크름반도(크림반도)에서 오데사 정착지로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사용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날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가 하르키우 지역으로 군대를 보내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점령 지역에서 약 500명의 병력이 이동했다는 것인데, 국경에서 보급로를 보강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마리우폴에서는 여전히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상대로 폭격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시간 동안 34차례에 걸쳐 폭격이 이뤄졌으며, 공장을 급습하려는 시도도 있었다는 게 우크라이나 측 주장이다.
현재 아조우스탈 공장에는 최소 100명의 민간인이 여전히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들을 "러시아가 (대피시키기로) 택하지 않은 사람"으로 묘사했지만, 민간인 수를 확인한 방법은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저항도 여전하다. 러시아는 여전히 루한스크 지역 루비즈네 마을 점령을 시도 중이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다른 루한스크 지역에서도 우크라이나군이 공격을 견디고 있다고 한다.
도네츠크에서는 러시아군이 슬로비안스크 북쪽에서 우크라이나 방어선을 뚫으려 하고 있지만 여전히 진전이 없다고 알려졌다. 이 지역에서는 약 2주에 걸쳐 계속 전투가 벌어졌고, 러시아군은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주변국에서도 긴장의 분위기는 가시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친러 국가 벨라루스에서는 우크라이나 국경에 특수 병력을 배치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미국과 그 동맹이 계속 국경에 군사 주둔을 늘린다"라는 이유다.
한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상원 청문회에서 이번 전쟁이 러시아 경제에 강력한 타격을 주리라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그들 경제는 명백히 불황에 빠졌다"라며 올해 러시아 인플레이션이 20%에 달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옐런 장관은 또 침공으로 제재 대상에 오른 러시아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상품과 서비스 접근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점차 깨닫고 있다며 주요 방위 업체가 컴퓨터 반도체 등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지원은 이어지고 있다. CNN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이날 400억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법안을 표결에 부칠 전망이다. 이번 법안에는 우크라이나 군사 및 국가 안보 병력 지원에 60억 달러, 우크라에 진원한 미국 설비 보충에 90억 달러 등이 포함됐다고 한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이날 지난 2월24일 침공 개시 시점부터 전날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사망자 3459명, 부상자 3713명 등 총 7172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유엔 인권감시단에서는 실제 민간인 사망자 수가 보고치를 수천 명 가량 웃돈다는 발표가 나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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