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중국에 쓴소리 "제로 코로나 불가능, 전략 바꿔라"

(제네바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이 20일 (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C) AFP=뉴스1

세계보건기구(WHO)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제로(zero) 코로나' 정책에 우려를 표명했다.

10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성과 행태를 생각하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관한 지식이 늘어나고 더 좋은 대처 수단이 강구되기 때문에 이제는 전략을 바꿀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라이언 WHO 비상대책국장도 이날 "제로 코로나 정책이 인권에 미치는 영향도 경제적 효과와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그것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통제 조치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9년 말 우한시에서 바이러스가 처음 출현한 이후 중국에서 1만5000명의 사망자가 기록됐다"며 "이는 미국의 사망자 100만명과 인도 50만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라고 덧붙였다.

WHO가 특정 국가의 방역 대책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건 이례적이란 평가다. 시진핑 주석이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 중국 국민들의 고통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WHO가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부터 오미크론 변이가 중국에서 퍼지자 중국 당국은 금융 중심지 상하이와 수도 베이징 등을 비롯한 수십 개의 도시를 봉쇄했다. 특히 상하이는 봉쇄 6주째를 맞고 있다. 각종 인권침해 사례도 전세계에 보도되고 있다. 하지만 시 주석은 "제로 코로나 총지침을 흔들림없이 견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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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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