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18년 주한미군 가족 대피령 발표 준비"
[앵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한때 주한미군 가족들에 대한 대피령을 내리려다 결국 접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역임했던 인사가 회고록을 통해 공개한 내용입니다.
보도에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마크 에스퍼 전 미 국방장관은 2018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주한 미군 가족들에 대한 대피령을 내리려다 접었다고 밝혔습니다.
에스퍼 전 국방장관은 현지 시각 10일 발간한 자신의 회고록 '성스러운 맹세'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시기는 북한이 미국 본토를 사정권에 둔 대륙간탄도 미사일 ICBM을 시험발사한 후였고, 미군은 연일 관련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2018년 1월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모든 주한미군 가족을 대피시키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믿을 수 없었다고 회고했습니다.
다만, 누군가 대통령을 설득해 전쟁 위기를 피했다면서도 중요한 문제를 놓고 오락가락 하는 결정에 말문이 막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군 최고 통수권자로서 기본 자질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도 내놨습니다.
[마크 에스퍼/전 미 국방장관 : "(대통령의 자질은) 진실함과 원칙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국가적 의제를 진전시키기 위한 협력을 동반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는 그런 것들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에스퍼 전 장관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한 미군의 완전 철수를 여러 차례 주장했고 임기 끝까지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에스퍼 전 장관은 2017년 11월부터 미 육군장관을 지내다 2019년 7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국방장관 직을 역임해 트럼프 정부 내내 군 관련 요직을 거쳤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김인수
김기현 기자 (kim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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