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부담에 미 가계부채 16조달러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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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와중에 가계부채 역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은 부실채무 우려가 낮은 것으로 평가됐지만 미 금리인상 흐름 속에 점차 부실이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이 부실 대출을 늘리고,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면서 경기침체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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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와중에 가계부채 역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은 부실채무 우려가 낮은 것으로 평가됐지만 미 금리인상 흐름 속에 점차 부실이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이 부실 대출을 늘리고,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면서 경기침체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 가계부채, 16년만에 최대폭 증가
뉴욕연방은행은 10일(이하 현지시간) 미 가계 부채가 올 1·4분기 2660억달러 증가해 2006년 이후 16년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로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로 인해 부채가 증가했다고 뉴욕연방은행은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금리가 치솟는 가운데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모기지 금리 폭등세로 가계부채가 급속하게 늘고 있다.
미 가계 부채는 팬데믹 이전 수준에 비해 1조7000억달러 증가한 15조8400억달러로 늘었다.
다만 아직은 부채 폭탄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
뉴욕연방은행은 비록 가계부채가 늘기는 했지만 가계 재정상태가 2020년 팬데믹 이전에 비해 훨씬 더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가계 신용카드 부채는 전분기에 비해 150억달러 줄었다. 지난해 연말 대목 지출을 소비자들이 일부 갚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년 전에 비해서는 증가했다. 신용카드 부채는 1년 사이 710억달러 증가했다.
■ 가계 재정상태, 탄탄
뉴욕연방은행은 이날 보고서에서 "순자산의 관점에서 가계는 매우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용등급이 높은 가계에 부채가 주로 집중돼 있어 부실 위험이 낮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올들어 국채 수익률 상승세 속에 모기지 부담이 크게 늘어나면서 가계 부채 부담도 급증했다.
지난해 4·4분기에 비해 모기지 규모가 2500억달러로 불어났다. 집값 상승세 속에 대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모기지 규모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모기지 금리는 계속해서 오르면서 가계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급격한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 가계 자신감 고조
임금 상승률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오름세를 따라잡지 못함에 따라 가계 구매력은 약화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자신감은 아직 꺾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공개된 뉴욕연방은행의 소비자설문조사에 따르면 가계 지출은 사상최고 수준인 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설문조사에서는 또 치솟는 물가에도 불구하고 각 가계의 재정상태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가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저소득 가계는 인플레이션 여파로 재정적 압박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의 재정적 자신감은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주식시장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랜트쏜튼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이앤 스웡크는 팬데믹 기간 저축을 쿠션 삼아 소비자들이 자신감을 갖고 있다면서 이는 주식시장에는 악재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탄탄한 소비가 인플레이션 둔화를 가로막아 주식시장 급락세 배경인 연준의 강력한 금리인상이 지속되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웡크는 소비자들의 쿠션이 두둑할수록 경제는 더 강력한 내성을 가지고, 인플레이션이 더 큰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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