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미 총기 사망 급증..'팬데믹' 첫 해 사상 최고

오수호 2022. 5. 11.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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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 첫 해인 2020년, 미국에서 총기에 맞아 숨진 사람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미국에서 총기 관련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4만3천595명으로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젊은이들이 압도적으로 많아 15∼34세 흑인이 전체 미국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2020년 전체 총기 사망 희생자의 38%를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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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 첫 해인 2020년, 미국에서 총기에 맞아 숨진 사람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현지 시간으로 1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총기 사망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뉴욕타임스와 A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미국에서 총기 관련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4만3천595명으로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이는 총기를 이용한 살인 사건과 자살을 합친 수치로, 2019년과 비교해 15% 늘었습니다.

자살 사건이 2만4천245건으로 전체 사고의 절반을 넘겼는데 이는 인구 10만명당 8.1명꼴의 비율로, 2019년의 10만명당 7.9명에서 소폭 상승했습니다.

반면 총기를 이용한 살인 사건은 1만9천350건으로, 2019년 인구 10만명당 4.6명꼴이던 것에서 2020년에는 6.1명으로 34.6%나 상승했습니다.

존스홉킨스 총기폭력해결센터의 아리 데이비스는 총기 살인이 1년 새 35%나 증가한 것은 현대 역사에서 가장 큰 폭의 증가라면서 잠정 집계 수치를 보면 2021년에도 총기 사망이 비슷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CDC나 외부 전문가들은 총기 사망이 이처럼 증가한 뚜렷한 원인을 찾지는 못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CDC는 다만 팬데믹 기간 총기 판매가 급증한 점과 부합한다고 지적했고 CDC 연구자들은 이 기간 코로나19로 사회적·경제적·심리적 스트레스 요인이 증가한 점도 원인이 됐을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총기 살인 사건은 특히 흑인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여 피해가 이들 집단에 더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흑인이 희생자인 총기 살인 사건은 2020년에 39.5%나 증가한 1만1천904건이나 됐습니다.

특히 젊은이들이 압도적으로 많아 15∼34세 흑인이 전체 미국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2020년 전체 총기 사망 희생자의 38%를 차지했습니다.

이 밖에 총기 살인은 대체로 빈곤한 지역에서 가장 많았고, 증가율도 가장 높았는데 가장 빈곤한 카운티들에서는 총기 살인이 가장 부유한 카운티들보다 4.5배 많았습니다.

CDC의 토머스 사이먼은 "한 가지 개연성 있는 설명은 코로나19와 관련한 스트레스 요인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각종 서비스·교육의 중단, 사회적 고립, 주거 불안정, 생활비 부족 등을 꼽았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오수호 기자 (oas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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