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새 주인 머스크 "트럼프 계정 복구하겠다"

뉴욕/정시행 특파원 2022. 5. 11.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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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계정 정지, 바보같은 조치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2일 뉴욕시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린 메트 갈라쇼에 참석한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최근 글로벌 유력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영구 정지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realDonaldTrump)을 복구시키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10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주최 컨퍼런스 연설에서 “트위터 인수 절차가 끝나는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 계정을 복구시키겠다”고 말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는 연내 완료될 전망이다.

머스크는 “트위터의 트럼프 계정 정지는 전임 대통령의 목소리를 잠재우지 못했고, 오히려 정치적 우파들 사이에서 그의 견해만 증폭시켰다”며 “(계정 정지는)도덕적으로 잘못됐고 완전히 바보 같은 조치였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0년 대선 직전 코로나 감염으로 군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퇴원하는 모습. 이 모습을 동영상은 아직도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에 올려져있다.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은 이후 2021년 1.6 의사당 난입 사태로 영구 정지된 상태다. /로이터 연합뉴스

‘표현의 자유’를 신봉한다는 머스크는 지난달 440억달러(한화 55조1100억원)를 들여 트위터를 인수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그는 트위터의 콘텐츠 규제와 위험인물 계정 차단 등의 규제를 비판하면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다. 이에 따라 미 정계와 소셜미디어 업계에선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이 곧 복구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게 나왔다. 머스크가 트럼프 계정 관련 입장을 명확히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21년 1월 그의 지지자들이 미 연방 의사당을 난입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인증을 막으려고 했던 1·6 사태 이후 계속 국가 안보를 흔드는 폭력 행위를 선동할 수 있다는 이유로 트위터 계정이 영구 정지됐다.

트럼프는 트위터 계정 복원을 요청하는 소송을 진행하는 한편, 트위터를 본딴 자체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선보였으나 트위터만큼 파급력은 갖지 못했다는 평이 나왔다. 트럼프는 최근 “트위터 계정이 복구돼도 돌아가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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