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빼앗길라.."지방은행, 수신고객 사수 안간힘

전선형 2022. 5. 11. 05: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방은행들이 고객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은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2%대로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은행들도 공격적으로 예·적금 금리를 올리면서 고객이탈을 우려해서다.

지방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예·적금 금리와 낮은 대출 금리 등을 제공하며 고객을 끌어모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주은행, 예금금리 최고 1%p 올려
부산·대구은행 등 저원가성 예금 비중 줄어
시중·인터넷은행 금리 인상으로 고객 이탈
저원가성 예금 감소로 조달비용 상승 우려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지방은행들이 고객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은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2%대로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은행들도 공격적으로 예·적금 금리를 올리면서 고객이탈을 우려해서다. 일부 지방은행 고객들은 대기자금을 묶어두는 저원가성 예금 상품에서 돈을 빼면서 이탈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광주은행 ‘넋이예금’ 금리 최대 1.0%p↑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지난달 29일 거치식 예금(7종)·시장성예금(3종)·적립식예금(18종) 등 수신상품의 금리를 대폭 인상했다.

상품기간별로 다르지만 대부분 0.20~0.25%포인트 수준에서 올렸다. 이중 ‘넋이예금’ 상품은 최대 1.0%의 금리를 올리며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다. 넋이예금의 1년 만기 상품은 0.6%, 2년 만기 상품은 0.7%의 기본금리를 각각 제공했다. 이번 금리인상 결정으로 각각 1.5%, 1.7%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또 ‘넋이적금’도 최대 0.8%포인트가 오르면서 기존 0.8% 금리를 주던 1년만기 상품(정액식)은 1.5%, 2년 만기 상품은 1.7%로 각각 금리가 올랐다. 여기에 우대금리 최고 0.8%포인트를 더하면 2년만기 상품의 경우 2.5%의 금리를 챙길 수 있다.

제주은행도 지난 2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0.3%포인트 올렸다. 부산은행은 지난달 19일 예금과 적금 수신상품 금리를 0.1~0.4%포인트 올렸다. 대구은행 또한 지난 20일 0.2~0.4%포인트 금리를 올리기로 했다.

“고객이탈 막아라”…저원가성 예금은 벌써 ‘탈출’

지방은행들이 적극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는 건 이탈하는 고객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방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예·적금 금리와 낮은 대출 금리 등을 제공하며 고객을 끌어모았다. 최근 대출총량 규제 강화와 시중은행·인터넷은행들이 수신금리 인상과 특판판매 등으로 고객을 끌면서 경쟁에서 밀렸다.

실제 1분기 지방은행 실적을 보면 저원가성예금이 줄면서 핵심고객이 빠져나갔다. 저원가성 예금은 요구불(수시입출식)예금, 저축성예금 등이 포함한 것으로 통상 월급통장, 투자 대기자금 등이 해당한다. 은행권에서는 고객에게 지급해야 하는 이자가 거의 없어 수익확보에 유리하다.

대구은행의 1분기말 현재 저원가성 예금(요구불·저축예금·기업자유예금)잔액은 21조496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약 3.0% 감소했다. 이중 요구불예금은 1분기 4조2049억원으로 직전분기대비 15.9%가 줄었고 전년동기와 비교해도 10.8%가 감소했다. 부산은행의 경우는 1분기 저원가성 예금은 22조1499억원으로 전년대비 0.8% 소폭 늘었다. 그 중 MMDA를 제외한 핵심예금(요구불ㆍ저축성예금)은 18조6353억원으로 전분기대비 0.1% 감소했다.

반면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1분기 저원가성 핵심예금이 약 602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0.9%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약 554조원)보다는 8.7%나 늘었다. 은행별 1분기 기준 저원가성 예금은 국민은행 176조원, 신한은행 149조원, 하나은행 130조원, 우리은행 146조원으로 수준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 금리도 높아졌고 저축은행과 인터넷은행들도 파킹통장 등을 활용해 고객을 유인하면서 지방은행에서 돈이 빠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저원가성 예금이 줄면 자금조달비용 등이 올라가 결국 고객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선형 (sunnyjun@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